한국비하 日애니에 누리꾼들 뿔났다

  • 입력 2009년 1월 12일 14시 32분


일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 공식 사이트(hetalia.com) 캡쳐
일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 공식 사이트(hetalia.com) 캡쳐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24일부터 일본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어서 국내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영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여 12일 현재 5000여명이 참여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ヘタリア)’의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채널 ‘키즈스테이션’을 통해 방영된다. 헤타리아는 만화가 히마루야 히데카즈(日丸屋秀和)의 동명의 4컷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의인화하는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애니메이션이 국내 누리꾼들에게 질타를 받는 이유는 원작 만화에서 한국 비하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 한국을 상징하는 이 캐릭터는 일본 캐릭터의 가슴을 만지는 변태로 묘사되는 가하면, 평소에 일장기를 소지하고 다니며 일장기로 옷을 만들어 입고 시도 때도 없이 ‘우리나라 만세’를 외치는 인물이다. 더구나 세계의 많은 것들에 대해 ‘한국 기원설’을 주장한다. 중국을 ‘형’이라고 부르며 그리워하는 점도 누리꾼들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까페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성토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영혼’이라는 ID의 누리꾼은 지난 11일 다음의 아고라 청원방에 ‘헤타리아’의 방영금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만화영화)대부분의 내용이 우리나라를 노골적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한국 비하 내용이 국제 분쟁감”, “어린이 만화채널에서 이런 내용이 방영되면 일본 어린이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도 삐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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