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발품팔아 가격비교?

  • 입력 2008년 12월 29일 23시 28분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한 때 용산전자상가 점원들이나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매장 직원들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하는 첫마디였다.

PC부품이 됐던 특정 회사의 휴대전화 제품이 됐던 발품을 팔면서 얼마나 낮은 금액까지 알고 왔는지 묻기 위함이다.

그런데 위와 같이 물어보는 말이 얼마남지 않은 2008년 ‘최고의 댓글’로 떠올랐다. 내년부터 라면, 과자 등에 권장소비자가 표시를 금지하도록 한다고 하자 한 누리꾼이 뉴스 댓글에 달아 수많은 누리꾼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것이다. 그 뜻을 헤아린 누리꾼들은 재치와 센스에 큰 점수를 주며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

정작 지식경제부는 권장소비자가를 없애면서 판매업소간 가격 경쟁을 활성화해 소비자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누리꾼들의 생각은 크게 다른 모양이다.

누리꾼들은 “라면, 과자, 빙과류에 권장소비자가격을 없애면 가격이 인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격 담합이 이루어져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그동안 권장소비자가격이 소비자가의 하한선으로 인식이 되면서 가격 경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권장소비자가를 없애고 차라리 공장 출하가나 원가를 표시하는 것이 낫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캔 음료수에 권장소비자가가 없어 놀이 공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높게 책정되는 것을 고스란히 당하고 있지 않느냐”고 꾸짖었다.

여기서 한 누리꾼이 “앞으로는 슈퍼마켓으로 라면을 사러 가면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라고 물어볼 것 같다”고 말해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산 것이다.

이에 동조하는 누리꾼들은 “상가에 슈퍼마켓을 하나만 내줄 것이 아니라 한 층 전부에 슈퍼마켓이 10개는 있어야 가격 경쟁이 가능하다.

한 동네에 불과 1∼2개밖에 없는 슈퍼마켓들이 가격 경쟁을 하겠느냐”면서 “그나마 10% 씩 할인해주던 슈퍼마켓도 당연히 올려 받을 것을 왜 모르는지 발상 자체가 참으로 어이없다”고 혀를 찼다.

또한 “놀이 공원에 가면 용산전자상가처럼 음료수 판매상인들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권장소비자가 보다 높게 받으면 ‘왜 이렇게 비싸게 파느냐’고 말 한마디라도 할 수 있었지만 그것조차 막겠다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편, 지경부는 “라면 과자등 가공식품류는 판매처별로 가격이 상당히 차이가 나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라면과 과자류, 빙과류등을 권장소비자가 표시금지 품목으로 새롭게 선정하고 내년 6 월말까지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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