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女임금 오르면 ↓ 男임금 오르면 ↑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女 10% 올라가면 둘째 낳을 확률 2.7% 떨어져

남성의 경우엔 최대 3.2%까지 출산율 높아져

여성의 임금이 올라가면 출산율이 떨어지고, 남성의 임금이 올라가면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여성의 임금 수준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수준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임금이 10% 오르면 첫 아이를 낳을 확률은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아이를 낳을 확률은 2.7%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취업이 늘고 임금수준이 높아지면 출산 및 육아에 따라 입게 될 경제적 손실(기회비용)이 커진다. 따라서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할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반면 배우자인 남성의 임금 상승은 출산율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남성의 임금이 10% 오르면 두 번째 아이의 출산율은 최대 3.2%까지 높아진 것.

KDI 김정호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임금 상승이 자녀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저출산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보여 준다”면서 “따라서 인구정책도 가족친화적 방법으로 출산율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6632명의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06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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