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씨 “두 자녀 양육-재산권 포기”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고 최진실 씨의 전남편 조성민 씨가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과 재산권 등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진실 씨의 전남편 조성민 씨가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과 재산권 등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외할머니에게 넘길 것… 오해받을 행동 송구”

고(故) 최진실 씨의 전남편인 조성민 씨가 두 자녀의 양육권과 재산권을 포기하겠다고 8일 밝혔다.

조 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육권 재산관리권 법률행위대리권 등 아이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에게 이양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푼의 유산에도 관심이 없었다”며 “제 의도와 달리 성급한 의견 표현의 불찰로 인해 오해받을 행동을 한 것을 송구스럽게 여기고, 유족이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의 의무만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최 씨의 사망 직후) 친권에 대해 내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도 불필요한 오해를 샀다”고 덧붙였다.

외할머니 정 씨는 조 씨와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진선미 변호사를 통해 “아이들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 잘 키우겠다”며 “조성민 씨에 대한 (주위의) 싸늘한 시선도 거두어 달라”고 전했다. 진 변호사는 “친권 상실 과정을 밟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생기기 때문에 접점(조 씨의 양육권과 재산권 포기)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조만간 두 아이에 대한 양육 및 재산권 이양을 마무리 짓기 위해 법률 행위 대리권과 재산관리권을 포기하는 청구서를 비롯해 정 씨를 양육자로 변경해 달라는 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2004년 최 씨와 이혼할 때 친권포기각서를 썼으나 최근 최 씨가 사망한 뒤 “친권을 최 씨에게 위임했던 것”이라며 친권을 주장하는 한편 최 씨의 유산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요구해 유족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로 인해 조 씨의 친권 회복과 친권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으며, 방송인 손숙 허수경 씨와 여성운동가 등이 조 씨의 친권 회복과 친권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