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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4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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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는 말 그대로 유행이어선 안 됩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프로듀싱과 월드 마케팅에 능숙한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창의적인 DNA를 갖춘 젊은이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박준영(68) 신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박 원장은 취임식 직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마인드’와 ‘콘텐츠 분야 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케이블 등 새로운 방송사업자가 늘어난다고 양질의 콘텐츠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국내시장의 파이는 빤한데 너도나도 숟가락, 포크를 들고 뛰어드는 형국이지요. 휴대전화 업계가 세계를 무대로 수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영상산업도 4800만이 아닌 48억 시장을 겨냥해야 합니다.”
1968년 동양방송(TBC) PD로 입사한 박 원장은 KBS 편성본부장, 대구방송 대표, SBS 전무,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등 40년간 방송계에서 일해 왔다. KBS영상사업단 사장과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 때는 방송콘텐츠의 해외 수출과 유통 부문에 전력해 왔다.
박 원장은 “드라마 ‘손오공’을 제작한다면 한국이 프로듀싱을 맡고, 중국에서 작가가 나오고, 일본의 제작 기술을 활용하고, 할리우드가 투자하는 글로벌한 기획이 필요하다”며 “10∼20년을 내다보면서 이러한 글로벌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KBI,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등 산하 3개 진흥원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문화부는 연말까지 콘텐츠산업진흥법(가칭)과 문화산업진흥기본법 등 관련법 신설·개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방송영상 콘텐츠의 진흥 관련 기구 통합을 통해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구성원들의 능력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부처별로 나뉘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콘텐츠 진흥정책도 구심점을 만들어야 효율적으로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