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추모음악회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24일 유엔의 날 맞아… 분수 등 시설물 새단장

‘세계 평화와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사자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부산 남구 대연동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 입구에 새겨진 글귀다.

24일은 63회째를 맞는 유엔의 날이다. 1951년 조성된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22개국 유엔군 전사자 1만10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었으나 일부 참전국 용사의 유해가 조국으로 이장되고 현재는 11개국 2300명의 평화지킴이가 잠들어 있다.

유엔의 날을 맞아 24일 오후 6시 반 공원 내 유엔군위령탑 앞 야외무대에서는 6·25전쟁 참전국의 주한 대사와 영국의 잔머스 그룬디 씨 등 참전용사, 500여 명의 부산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의 날 기념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연주회 뒤에는 새롭게 꾸민 공원 내 시설물이 9시까지 공개된다. ‘무명용사의 길’은 11개의 물 계단, 11개의 분수대, 11그루의 소나무로 꾸몄다. 유엔 기념공원에 안장된 11개국뿐 아니라 참전 22개국(한국 포함)을 기리는 뜻이 담겼다.

갈대로 덮여 있던 연못이 깨끗하게 바뀌었고, 1976년 태국 정부가 기증했던 연못 안 섬과 연결된 ‘우정의 다리’가 다시 세워졌다.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의장인 필리프 티에보 주한프랑스 대사는 “이곳은 자유세계의 수호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했던가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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