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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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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중해의 미케네 문명, 중앙아시아 둔황 석굴 등 잘 알려진 유적뿐 아니라 서아시아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에서 발견된 고대 유적,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발견된 고대문명 등 세계 유적 38곳의 발굴 성과와 그에 얽힌 수수께끼를 소개한다.
저자(1919∼1967)는 라트비아공화국 출신으로 유럽, 동아시아, 태평양 제도 등을 17년간 여행하며 선사시대와 고대문명에 관한 여러 저서를 펴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예리코에 대한 이야기는 고고학이 얼마나 신비로운 고대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지 깨닫게 한다.
지금의 요르단에 있는 예리코는 기원전 1만 년∼기원전 7500년 석기시대의 도시다. 남아 있는 건물들의 높이가 무려 15m에 달한다. 이 도시는 5m 높이의 담에 둘러싸여 있었고 지름 9m의 탑도 있었다.
집들은 둥근 모양으로 바닥을 매끄럽게 다듬었다. 또 갈대로 만든 일종의 양탄자를 깔았던 흔적도 발견됐다. 토기를 만들 줄 몰랐던 석기시대 사람들이 도시를 세웠다는 사실이 놀랍다.
집집마다 바닥 아래에서 해골이 발견된 것도 발굴단을 놀라게 했다. 해골 표면에 황토를 발라 살아 있을 때 표정을 재현하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눈이 있던 자리에는 조개껍데기를 끼워 넣었다. 이 유물들은 예리코의 조상 숭배 풍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플라톤이 언급했지만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아틀란티스 문명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기원전 1100년∼기원전 500년 전성기를 맞았던 타르테소스 문명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곳은 당시 수준 높은 문명을 구가했고 주변 지리도 플라톤이 설명한 아틀란티스의 지리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원제 ‘위대한 문화권들의 수수께끼(Der R¨atsel der großen Kulturen·1961년)’.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