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어청장 해임반대

  • 입력 2008년 9월 8일 13시 40분


보수단체들이 불교계가 요구하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재향군인회,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200여개 보수단체 연합체인 `애국시민대연합'은 어청수 경찰청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장의 해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하기 위해 범불교도집회를 개최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불교계의 문제제기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도 “불교계가 경찰청장의 해임까지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경찰이 총무원장 스님의 차량을 검문한 것이 발단이 돼 경찰청장에 대한 해임요구가 나왔다면 정부는 결코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불교계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수배해제 요구에 대해 "수배해제는 청와대 자의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이 특정 종교가 수배해제를 요구한다고 해서 수배가 해제된다면 이처럼 심각한 일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여당이 법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에 앞장선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경찰청장의 자진사퇴를 종용하려면 먼저 청장의 잘못부터 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직후 경찰관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서대문에 있는 경찰청을 방문해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이들은 어청수경찰청장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어청장의 거부로 만남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이들은 “공권력 최후의 보루인 경찰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같은 모임을 가졌다”며 “향후 정부의 대처를 보고 행동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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