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 비우기 위해… 산사로 수도원으로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시원한 바람에 풍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 산사(山寺)와 고요한 침묵이 흐르는 수도원.

번잡한 도시를 떠나 산사와 수도원에서 마음의 때를 벗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불교 템플스테이와 가톨릭 피정(避靜), 원불교 선방 체험 등 여름 휴가철에 진행되는 종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전국 사찰 87곳 템플스테이 운영

전국 사찰 87곳에서 8월 말까지 여러 유형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교문화체험형이다. 전남 순천 송광사(성보 및 암자 순례)와 해남 대흥사(현판 서각 만들기), 구례 화엄사(화엄석경 탁본), 강원 평창 월정사(5대 암자 순례), 경북 경주 골굴사(선무도 체험)는 사찰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찰과 지역의 문화를 연계한 전통문화체험형도 있다. 경기 여주 신륵사(목아박물관과 명성황후 생가, 영릉 방문), 경북 경주 기림사(경주 역사문화유적지 탐방), 경북 김천 직지사(우리색깔 찾기 천연염색 프로그램) 등이다.

전남 해남 대흥사는 차와 천연염색 등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충남 서산 부석사(천수만 철새 탐조), 제주 서귀포 약천사(오름 생태 체험), 전북 김제 금산사(가족 생태환경 체험), 경남 밀양 표충사(폭포참선 및 폭포 체험) 등은 자연환경을 접목한 생태체험형이다.

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87곳의 프로그램과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다. 비용은 주말 2일인 경우 식비를 포함해 1인당 5만∼6만 원, 주중에는 2만∼3만 원이다.

○ 캠프와 신앙 체험을 묶은 피정

피정은 ‘세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피세정념(避世靜念)을 줄인 말로 수도원이나 피정센터에서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www.benedictine.or.kr)은 25∼31일 1박 2일과 2박 3일의 일정으로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피정의 집에서 ‘옹달샘 어린이 피정’을 연다.

서울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www.benedict.or.kr)는 8월 14∼17일 ‘2008년 여름 해바라기 피정’ 행사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상지피정의 집에서 개최한다.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캠프와 피정을 접목해 신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수회 한국관구(www.jesuits.or.kr)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길을 찾아서’를 주제로 8월 8∼10일 젊은이 피정 프로그램을, 충북 음성 꽃동네(www.kkot.or.kr)는 ‘성령을 받아라’라는 주제로 8월 15∼17일 피정 행사를 개최한다. 내용은 www.cathol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불교는 선(禪) 수련과 요가, 명상체험 등으로 10가지 선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월 3∼9일 전북 진안 만덕산훈련원(063-433-3611)에서 ‘황토방 가족훈련’을 진행하며, 8월 3∼7일 울산 삼동배내청소년수련원(052-254-1037)에서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숲 속의 학교’를 개최한다. 8월 15∼17일 경북 성주 삼동연수원(054-931-2247)에서는 ‘가족 마음공부’ 훈련 프로그램을 연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