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출판계 화두는 ‘디지털化’… 도쿄 도서박람회 개막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05분


1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도쿄 국제도서전’을 찾은 한 시민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도쿄=박선희  기자
1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도쿄 국제도서전’을 찾은 한 시민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도쿄=박선희 기자
10일 오전 9시. 제15회 도쿄 국제도서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내 웨스트홀(West Hall)은 각국에서 방문한 출판 관계자들과 취재진으로 개막 전부터 북적였다.

10∼13일 열리는 올해 도쿄 국제도서박람회에는 30개국 770여 출판업체들이 참가한다. 일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출판시장임을 감안하면 도서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출판사 간 저작권 교류나 디지털 출판의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내실 있는 행사로 준비됐다.

올해는 국내 출판계에서는 사계절과 차일드아카데미 등 출판사 두 곳과 한국문학번역원 등 세 곳만 부스를 마련했다. 개막식에는 일왕의 둘째아들인 아키시노 내외, 일본서적출판협회 고미네 노리오 이사장, 강기홍 주일 한국문화원장, 노영혜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은 ‘책 유통은 뇌에서 시작돼 뇌에서 끝난다’란 주제로 소니 컴퓨터 사이언스 연구소 수석 연구자인 모기 겐이치로 씨가 맡았다. ‘뇌와 가상’ ‘뇌와 창조성’ 등이 번역출간돼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유명 작가다.

도서전시장에 들어서자 디지털 출판을 선보이는 50여 개의 부스가 눈에 띄었다. 일본은 모바일 소설, e북, 게임기나 MP3플레이어 등 전자기기를 이용한 독서가 활성화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출판평론가 다테노 아키라 씨는 “출판시장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e북시장을 출판의 미래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헬로 키티’ 등 만화 캐릭터로 화려하게 치장한 아동도서 전시가 두드러지는 것도 이번 도서전의 특징이다.

최신 서적 전시와 함께 출판 현안을 다룬 세미나와 작가들과 함께하는 독서세미나 등도 진행된다. 출판인을 위한 전문 세미나에서는 ‘종이 책보다 잘 팔리는 휴대 전자책’ ‘액정이 책이 되는 시대’ ‘전자책 전략’ ‘전자로 책 읽는 시대가 찾아온다’ 등 e북 및 디지털 출판을 다룬 강연회가 많다.

한국 출판인들이 참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세계 출판 콘텐츠 산업의 조류는 아시아로 향하는가’라는 주제로 랜덤하우스 아시아의 에릭 양 대표가 세미나를 연 것을 비롯해 박영률출판사의 박영률 대표는 ‘한일 해외 공동 진출방안’ 토론회에 참석한다.

주말에는 일반인을 위한 저자 강연회와 사인회가 열린다. 유명 작가 이쓰키 히로유키 씨는 ‘인간관계’에 대한 강연회를 12일 열 예정. 그는 인간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이 시대에 책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밖에 ‘기적의 계산법’ 등을 쓴 가게야마 히데오 씨가 13일 ‘아이들의 가능성을 개발할 열쇠는 독서에 있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도쿄=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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