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우리마을 사람들 도대체 무슨 일 하나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3분


◇ 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리처드 스캐리 글 그림·원지인 옮김/52쪽·1만3000원·보물창고(초등 1, 2년)

북적북적 마을에 아침이 밝았다. 다들 바쁘게 일터로 향한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마을 시내에 가면 여러 가게를 볼 수 있다. 다나아 약국, 뚝딱뚝딱 구두 수선, 튼튼 철물점, 싱싱 식료품, 재미난 책방, 깨끗해 세탁소, 예뻐요 미용실….

가게만 있을까? 도서관부터 은행, 우체국, 학교, 병원까지 마을엔 수많은 시설이 있고, 그 안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물론 이 책에는 사람 대신 동물들이 등장한다. 사자부터 고양이, 강아지, 염소, 돼지, 토끼, 여우 등 의인화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준다.

‘수리가 필요해요’라는 제목 아래에서는 텔레비전 수리공, 배관공, 열쇠수리공, 전화기 수리공, 페인트공, 지붕 수리공 등 이것저것 고쳐주는 직업들을 소개한다.

‘기차역에서 일해요’에서는 승무원을 비롯해 철도신호기를 보는 화물열차 기술자, 승객들의 표를 검사하는 차장, 바퀴에 기름을 치는 사람, 관제탑 근무자 등 기차가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그림책은 일터에서 일하는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각기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해야 삶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모든 직업은 귀하며 세상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일러준다.

하나 더. “집 안팎에서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네요”라는 글과 함께 다른 직업들과 똑같이 요리하기, 설거지하기, 밥상 차리기, 청소기 돌리기, 옷 정리하기 등 가사노동의 중요성을 다룬 점도 돋보인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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