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차이는 ‘땅’이 결정”

  • 입력 2008년 6월 2일 08시 05분


“와인 메이커가 아니라 땅이 와인의 차이를 만드는 거에요.”

삐에르 앙리 가제 부르고뉴와인협회(BIVB) 회장은 와인에 있어 땅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인물이다.

땅이 와인을 결정하고, 땅의 성격을 그대로 표현한 와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5월 30일 서울 소공동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만난 그는 “와인은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야지 해서 만드는 게 아니다. 와인메이커의 철학을 담는 게 아니라 땅의 성격을 고스란히 살리는 게 중요하다. 부르고뉴는 땅을 그대로 표현한 와인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르고뉴는 어떤 땅인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비옥한 땅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자갈 토양에 식물이 자라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부르고뉴 사람들은 언덕에 피노 누아를 심었고, 척박한 토양에서 위대한 와인은 탄생했다. “와인은 사람과 같아요. 사람도 시련이 있어야 강해지듯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좋은 와인이 탄생하니까요.”

부르고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샤블리다. 북부에 위치한 샤블리는 전세계 어떤 지역도 화이트 와인으로는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게 가제 회장의 자신감. 미네랄과 순수함, 두 단어로 샤블리를 정의하는 그의 얼굴에는 여유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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