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송’ 인기비결 뭐냐고 물으면~♬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8분


쉬운 멜로디 덕분이라고 대답하면 되고~

광고 기획한 SK텔레콤 박혜란 상무

‘결혼 말 나오면 웃으면 되고, 잔주름 늘면 작게 웃으면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최근 인기를 모으며 많은 패러디물을 낳고 있는 SK텔레콤의 ‘되고송(song)’ 광고 캠페인은 지난해 말 LG애드(현 HS애드)에서 영입한 박혜란(44·사진) SK텔레콤 브랜드전략실장(상무)의 작품이다.

박 실장은 이 광고가 인기를 모으는 비결에 대해 “외우기 쉬운 멜로디”를 꼽았다. 그는 수십 곡의 후보곡을 사람들에게 들려준 뒤 가장 쉽게 귀에 익으며 외우기 쉬운 멜로디를 찾아냈다고 한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의 브랜드는 기술 중심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였어요. ‘되고송’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긍정적 의미를 갖는 SK텔레콤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실제 박 실장이 SK텔레콤의 브랜드 실장을 맡으면서 ‘T’ 브랜드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주변에서 나온다. ‘최고’, ‘가장 앞선 서비스’를 강조하던 SK텔레콤이 ‘친근하고 편한 이미지’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예전에는 SK텔레콤이 제일 좋은 서비스라는 것을 인식시켜 고객들이 ‘소유가치’를 느끼게 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고객의 ‘생활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되고송’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기보다 소비자가 채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을 꼽았다.

“광고 문구가 ‘생각대로 됩니다’라고 정의를 내려주는 게 아니라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형태로 끝을 맺잖아요. 메시지를 덜 완벽하게 보내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이 반향을 일으킨 것 같아요.”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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