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인류의 탄생까지 40억년을 되짚다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칼 세이건, 앤 드루얀 지음·김동광 옮김/704쪽·3만 원·사이언스북스

“지구에 존재한 생명의 역사에 대해 최근 얻게 된 생물학적 이해로 우리는 조상들에 대한 존경에 새로운 차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과학은 이 특별한 종류의 영적 관여에 깊은 토대가 있음을 밝혀준다. …우리는 그들을 모를 수 있지만, 그 생명은 우리 안에 살아 있다.”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는 칼 세이건의 팬으로서는 특이한 책이다. ‘코스모스’를 거론치 않더라도 우주나 천체물리학이 먼저 떠오르는 그가 인류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과학자도 아닌 부인과 공저로.

하지만 앤 드루얀 씨에 따르면 이 책은 “칼이 생전에 가장 흡족해했던” 작품이다. 평생 과학 진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섰던 저자가 ‘인류란 무엇이며 어디서 왔는가’란 궁극의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했다.

7일 한국을 찾은 드루얀 씨도 이 점을 강조했다. “인간이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는 모든 과학자에게 영원한 화두다. 무엇보다 칼은 인간을 중심으로 우주가 있는 게 아니라 ‘우주 속의 한 점’으로 인간이 존재함을 강조하려 했다. 우주의 진실과 인류의 진리는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총동원해 진화론의 탄생 과정, 유전자(DNA)의 기본 원리 등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생명 탄생에서 인류 등장까지 ‘겨우’ 40억 년을 가뿐하게 설명한다. 하긴 저자에게 인간의 역사는 우주 시간에 비하면 ‘티끌’이니까.

공동 저자인 드루얀 씨는 세이건의 아내로 알려졌지만 TV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대본을 쓴 작가로도 유명하다,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콘택트’도 제작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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