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쓰’란 배용준과 관련된 일본의 학습모임이나 정보수집 등을 뜻하는 신조어. 잡지는 일본 팬들의 활동이 배용준을 보기 위해 공항과 호텔을 따라다니던 수준에서 벗어나 역사 공부나 한일교류 모임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태왕사신기’가 방영된 이후 일본에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이 사극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 고대사와 전통문화를 공부하는 팬이 상당수 등장했다. 특히 일본의 배용준 관련 상품과 각종 행사가 크게 늘어 한국 팬들이 ‘용가쓰’에 유입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난다고 아에라는 전했다.
배용준 팬을 가리키는 ‘용도모’ 현상도 주목받고 있다. 배용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팬은 나의 가족”이라고 한 것을 계기로 그의 팬들이 서로를 ‘친구 같은 사이’로 보면서 이 같은 말이 생겨났다는 것.
아에라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태왕사신기’가 방영될 때 일본의 인터넷 팬 사이트에서는 팬들이 각각의 장면에 대한 설명이나 번역 등을 자발적으로 분담해 게시물을 올리는 ‘공조’ 활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팬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용도모’들은 한일 양국에서 국경을 초월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 팬들은 이달 초 배용준 관련 인터넷 자료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국 팬클럽 회장을 초청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한편 NHK는 4월부터 시작한 ‘TV 한글강좌’에 ‘태왕사신기’ 설명 코너를 곁들이며 ‘용사마 특수’를 활용하고 나섰다. NHK출판부도 이 강좌의 교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아에라는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