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식품이지만 젖산균이 듬뿍 든 발효식품인지라 우주식품으로 개발하는 데 그간 어려움이 컸다.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터치 캔’ 형태의 포장이 등장했다. 김치가 가장 잘 익었을 때 방사선을 쪼여 멸균한 뒤 캔에 넣어 만들었다. 균이 없기 때문에 더 익지도 상하지도 않는다.
세계적으로 우주식품이 최종 인증을 받은 건 미국, 러시아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 저장과 포장이 까다로운 김치가 발효식품 본연의 영양소를 유지하면서 우주인들에게 제공될 수 있었던 이유는 특수가공처리 덕택이었다.
이런 특수가공기술을 활용해 천연식물의 성분을 그대로 담은 천연화장품이 생겨났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천연 발효 화장품이라고 하여 일명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이라 한다(www.biocodes.kr, 02-512-2657).
○ 특수가공을 통한 ‘천연발효’ 화장품
화장품에는 방부제,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이 첨가된다. 하지만 최근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면서 ‘100% 천연성분’ ‘화학성분 완전 무(無)첨가’ 등의 문구로 광고하는 천연화장품들이 인기를 끈다. 이들 화장품은 특수가공법으로 천연성분을 그대로 살려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이들 제품은 원료를 주로 가열하고 압착하면서 추출한 오일을 주성분으로 하기 때문에 본래 천연식물에 있던 영양소 중 상당 부분이 파괴된다.
최근 개발된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의 에센스 오일은 ‘가열’이 아닌 ‘발효’를 통해 성분을 추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제조과정과 다르다. 발효 방식은 본래 식물이 가지고 있던 영양소의 파괴를 최대한 막는 효과를 낸다.
콩과 배추를 각각 발효시켜 간장이나 된장 그리고 김치를 만들면 인체에 이로운 성분이 더 많이 생겨나는 것처럼 발효를 통해 추출한 오일은 피부에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식용으로 사용해도 인체에 해가 없을 만큼 100% 천연 진액이다.
천연 추출물인 만큼 제조과정도 까다롭고 대량생산이 어렵다. 정확한 계량, 철저한 위생관리 등 제조과정에서 섬세한 점검이 필요하다. 한 단계 한 단계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 원료를 구하고 발효해 화장품을 최종 생산하는 데까지 45∼60일이 걸린다.
○ ‘생체정보(Bioinformation)’에서 착안하다
지구상의 모든 유기체는 식물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먹이 피라미드를 연상해보면 이해가 쉽다. 육식동물의 먹잇감이 되는 초식동물. 하지만 그 초식동물은 살아가기 위해서는 식물이 필요하다.
이렇듯 식물은 모든 유기체의 원천이 된다. 식물은 바이오 정보와 성분을 내포하고 있다. 이 정보와 성분을 생체정보(bioinformation)라 부른다. 생체정보를 이루는 성분들을 가능한 한 그대로 추출할 수 있다면 인체에 더욱 좋다는 얘기다.
화장품업계는 한 식물에 있는 주요 성분을 추출하거나 그 성분의 함량을 높이는 데 대부분 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식물에 들어있는 다양한 무기질들이 소실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은 주요 성분은 물론이고 무기질도 최대한 추출할 수 있다.
○ 한국화학실험연구소, 전통의약산업센터에서 안전성 검증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의 개발 기간은 5년. 상품으로 개발된 건 불과 6개월 전이다.
천연 특수식물을 발효해 오일을 추출해 낸 다음 남은 찌꺼기를 닭에게 먹여 임상실험을 했다. 화장품은 사람의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인 만큼 먹을거리 이상으로 그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실험을 통해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은 한국화학실험연구소에서 검증을 마쳤다. 또 전통의약산업센터(KTR)가 실시한 인체유해물질(중금속)에 대한 안전성 검사에서도 합격 판정을 받았다.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의 개발자 중 한 명인 J&K더라인 조재호 원장은 뷰티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용성형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체형관리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의 피부를 진단하고 이 화장품을 권했다.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있는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현상을 목격했다. 상품으로 본격 출시되기 전부터 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화장품 구입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업계인 ‘해피 스토어’에서 1차 효능 테스트를 마쳤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이 화장품의 효능을 인정한 셈이다.
○ 피부 타입·체질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의 주요 성분인 이른바 ‘매직 오일’은 원래 노화 방지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천연성분이 피부세포의 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 착안해 피부 노화를 막고 재생능력을 돕는 화장품을 만들려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피부재생 효과에 더해 피부 보습, 미백, 진정 효과까지 발견된 것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강한 진정 효과 때문에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 조 원장은 “여드름 치료 및 개선을 위해 이 오일을 쓰면 피부 미백과 노화 방지까지 3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타입이나 체질에 관계없이 쓸 수 있다는 점도 이 화장품의 특징. 발효식품인 간장, 된장, 김치를 먹는 데는 체질이 상관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발효 화장품이기 때문에 유해독성이 없다.
트러블이 있는 피부에 소량 바르면 피부재생 효과를 내는 ‘바이오 매직 코스메틱’은 피부 재생력이 좋은 어린 나이에 사용할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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