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초서 천자문 목판 日화로 장식품된채 발견

  • 입력 2008년 2월 28일 02시 55분


1899년 한석봉 초서 천자문의 방각본(상업 목적으로 판각해 출판하는 것)용 목판이 일본식 화로(이로리)의 장식품(사진)으로 전락한 채로 발견됐다.

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27일 “국내 고미술상을 통해 일본식 화로의 외부 장식품으로 쓰인 한석봉 초서 천자문 방각본 목판을 발견해 구입했다”며 “우리 문화재가 일제강점기에 수난을 당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직육면체인 이 화로에는 한석봉 초서의 목판이 벽처럼 둘러싸여 있다.

고판화박물관은 이날 일본에서 입수한 한글소설 ‘유충렬전’의 방각본 목판(19세기 말 추정)도 함께 공개했다. 이 목판은 일본식 분첩의 뚜껑으로 쓰였다. 박물관 측은 “목판을 뚜껑 모양으로 둥글게 잘라내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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