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로테스크는 예술에서 괴기함, 흉측함, 우스꽝스러움을 일컫는다. 이 책은 일본의 신화, 문학, 가면극,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그로테스크의 원형을 찾아 문화적 상징을 해석한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가 온몸이 더러운 오물로 덮인 부패신을 정성껏 목욕시키는 장면은 타인의 몸을 씻기는 행위가 공덕이 된다는 전래 종교관을 반영한 것이다. 저자들은 일본 문화의 그로테스크는 두려우면서도 애잔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위엄이 있고, 부조리하면서도 아름다운 양면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