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남은 티켓 잡아라…랭킹 10위권 기사들 치열한 경쟁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11일부터 후지쓰배 춘란배 응씨배 등 세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다. 1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후지쓰배 대회 선발전에 출전해 대국을 벌이고 있는 기사들. 사진 제공 한국기원
11일부터 후지쓰배 춘란배 응씨배 등 세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다. 1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후지쓰배 대회 선발전에 출전해 대국을 벌이고 있는 기사들. 사진 제공 한국기원
공식 대회도 아니고 상금도 없는 대회가 공식 기전 도전기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열리고 있다.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후지쓰배 춘란배 응씨배 등 세계대회 국가 대표 선발전에 랭킹 10위 안팎의 프로 기사들이 출전해 치열한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년에 없던 세계대회 본선 선발전이 열리게 된 것은 한국기원이 올해부터 세계대회 참가 규정을 바꿨기 때문. 세계대회는 보통 전년도 성적우수자에게 자동출전권(시드)을 주고 나머지는 국가별로 참가 기사 인원을 배분한다.

4월에 본선이 시작되는 후지쓰배의 경우 전년도 우승자(박영훈 9단·국내랭킹 3위)와 준우승자(이창호 9단·2위)에겐 자동출전권을 줬고 그 외에 출전할 한국 선수를 5명으로 배정했다.

지난해 같으면 이들 5명을 랭킹순으로 선정했으나 올해부턴 선발전을 가미했다. 한국기원은 5명 중 3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랭킹순으로 이세돌(1위) 목진석(4위) 조한승(5위) 9단을 뽑았고 나머지 2명은 선발전을 통해 뽑기로 했다. 2장의 티켓을 위해 랭킹순으로 2명의 4배수인 8명을 뽑아 토너먼트 선발전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6∼13위(강동윤 이영구 원성진 한상훈 박정상 백홍석 온소진 최철한)가 11, 12일 대국을 가져 강동윤 이영구 7단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4, 15일 선발전이 열리는 춘란배는 전기 대회 시드가 없이 한국에 4장의 티켓을 배정했다. 새 규정에 따라 4명 중 2명은 랭킹 1, 2위인 이세돌 이창호 9단으로 확정됐고 나머지 2장을 놓고 3∼10위인 8명이 선발전을 벌일 예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응씨배는 18, 19일 선발전을 연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최철한 9단을 비롯해 이창호 송태곤이 대회 시드를 받았다. 응씨배는 이들 외에 한국 기사 3명을 본선 멤버로 배정했다. 이 중 2명은 이세돌 박영훈 9단으로 확정됐고 나머지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4∼7위의 4명의 기사가 토너먼트를 벌인다.

한국기원 이판진 홍보실장은 선발전을 가미한 것에 대해 “랭킹 산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과 함께 기존 방식으로는 최상위 랭커들이 세계대회 출전을 거의 독점하게 돼 신예기사의 출전 기회가 사실상 봉쇄된다는 점을 고려해 선발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세계대회 한국 대표 선발 상황
기전 후지쓰배춘란배응씨배
대회 시드(전기 성적우수자)박영훈 이창호 없음최철한 이창호 송태곤
국내 랭킹 선발이세돌 목진석 조한승이세돌 이창호이세돌 박영훈
선발전강동윤 이영구 본선 진출2명 선발(박영훈 목진석 조한승 강동윤 이영구 원성진 한상훈 박정상) 1명 선발(목진석 조한승 강동윤 이영구)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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