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17>CEO의 8가지 덕목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지도자의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이상적인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추천》

피터 드러커는 효율적인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이런 전제를 제시한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지도자감’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얘기다.

드러커는 해리 트루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예로 든다. 그가 보기에 두 대통령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역사는 그들을 위대한 지도자로 꼽는다. 이들이 성공한 리더로 평가받는 것은 자질 여부를 떠나 ‘효율적인 지도자의 덕목’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드러커는 강조한다.

그는 효율적인 리더들의 8가지 덕목을 제시한다. 드러커에 따르면 효율적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묻고 △‘무엇이 기업을 위한 것인가’ 물으며 △계획표에 따라 행동하고 △기꺼이 책임을 떠맡고 결정을 내리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마련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생산적 미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항상 ‘우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특히 첫 덕목인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주목했다. 리더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앞서 해야 할 일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 트루먼 대통령의 사례가 다시 등장한다.

트루먼 대통령이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에 이어 취임했을 때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다.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우선 생각했고, 외교에 절대적 우선권을 둬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무부, 국방부 장관과의 협의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그 결과 그는 외교 정책에 관한 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성공을 거둔 대통령이라고 드러커는 평가한다.

계획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특히 처음 설정한 계획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의 성패에 따라, 상황의 변화에 따라 계획표를 수정하는 유연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효율적인 리더들은 이미 일어난 문제를 분석하기보다 새로운 기회의 활용을 앞서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런 태도들에 우선돼야 할 두 가지 덕목을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효율적인 리더는 ‘나’라고 말하지 않고 항상 ‘우리’라고 말하고 생각한다.” “효율적인 리더는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나중에 말한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제 국가 경영지도자로서 부름을 받았다”며 “능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효율적인 행동이 무엇이며, 그에 맞는 덕목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 출생인 드러커는 신문기자로 출발해 대기업 컨설턴트, 경영학 교수를 거치면서 미국의 정재계 핵심 인물들에게 조언을 했다. 책에는 드러커의 글뿐 아니라 그의 이론을 높게 평가하는 학자, 컨설턴트, 언론인 등이 드러커 경영 이론의 연장선에서 리더십에 대해 쓴 글 15편도 함께 담았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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