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지 국립발레단장, 男 무용수 병역특례 폐지 우려

  • 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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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예술혼이 담긴 창작 발레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3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게 된 최태지(49·사진) 국립발레단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발레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국립발레단을 이끌며 발레 대중화에 앞장섰던 그는 6년 만에 복귀해 창작 발레 개발과 발레학교 설립, 무용수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

최 단장은 “언제까지 남의 작품을 돈 주고 사와서 공연할 수는 없는 만큼 이제는 우리 창작 발레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쇼케이스(시범공연)를 가진 뒤 2009년에 창작 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나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기초에는 발레학교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설립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발레단 부설 학교를 만들어 체계적인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쟁점이 된 남자 무용수의 병역특례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병역특례가 없으면 5∼10년 뒤에는 남자 없는 ‘백조의 호수’를 봐야 할 정도로 남자 무용수의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최 단장은 “현재 국내 최고의 발레리나인 김주원의 연봉도 45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오디션 제도 등을 통해 무용수의 기량을 관리하고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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