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 고등학교 오케스트라 현장 지도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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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희끗한 머리의 중년 남성의 지휘에 맞춰 ‘오 솔레미오’ 연주가 흘러나오자 객석 여기저기서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21일 오전 11시 반 서울 우신고등학교 소강당에서는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피아니스트 김대진(45)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 학교 재학생 50여 명으로 구성된 ‘우신 윈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것. 이 자리에는 150여 명 학생 관객들이 참석해 연주와 함께 유명 피아니스트의 음악 강의를 들었다.

○ 3시간 동안 특별지도 후 연주회

이날 행사는 서울문화재단이 유명 예술인의 지도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기획한 ‘저명 예술가, 희망의 예술교사 되다’ 프로그램에 따라 마련됐다.

‘우신 윈드 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손열음 등 세계적 젊은 연주가를 키워낸 김 교수에게서 오전 8시 반부터 3시간 동안 ‘특별지도’를 받은 뒤 선후배 관객들 앞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이들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제2악장, 이탈리아 민요 ‘오 솔레미오’를 비롯해 6곡을 선보였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김 교수는 “잘한다”며 격려해 줬다.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관계들을 갖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어렵게 느끼기 쉬운 클래식 음악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주 중간 중간 김 교수는 악기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 “해설 있는 현장콘서트 계속 열 것”

‘우신 윈드 오케스트라’의 악장 박상준(2학년·테너 색소폰) 군은 “TV에서만 뵙던 분에게 직접 지도를 받아 무척 영광스러웠다”며 “어느 부분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세심하게 설명해 주셨다”고 말했다.

지휘를 마친 김 교수는 “연주의 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악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어린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에 이어 내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성악가 조수미, 배우 박정자 조재현, 뮤지컬 배우 남경주 씨 등이 중고교를 찾아 학생들을 ‘현장 지도’할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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