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술이 안깨니? 해산물-과일요리 먹어봐!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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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기 어려운 술자리가 잦아지는 철이다. 늦도록 마신 술과 그 다음날 찾아오는 숙취…. 하루쯤 쉬고 싶지만 연말 결산을 하고 신년 계획을 짜야 하는 등 일이 쌓여 있다.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손쉬운 해장 음식은 없을까. 보통 술을 마실 때는 많은 양의 음식을 함께 먹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 있다. 속이 쓰려 음식을 먹기 힘든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해장 음식은 몸의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 술은 비타민 B, C를 소모시킬 뿐만 아니라 생성되는 걸 차단하고 지방 합성을 촉진해 몸의 영양 균형을 깨뜨린다. 이런 알코올을 분해하려면 탄수화물과 비타민 등이 필요하다. 따라서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한국인들은 술 마신 다음에 얼큰한 해장국을 떠올리지만 바쁜 아침 시간에 조리하기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고, 숙취 해소에도 좋은 해장음식이 필요하다. 먹기에도 좋은 간단한 해장음식을 휘슬러코리아 쿠킹 컨설턴트 최혜숙 씨와 함께 알아봤다.》

압력솥으로 한번에 완성하는 [1] 해산물 와인 찜

얼큰한 국물을 원한다면 해산물 와인 찜을 시도해 보자. 압력솥을 이용하기 때문에 길어야 10분이면 완성되는 초간편 음식이다.

조개, 바지락, 생합은 소금물에 30분∼1시간 담가 둬 모래 등을 먹어 생긴 분비물을 뱉어내게 한다.

홍합은 수염을 떼어내 손질해 둔다. 마늘은 납작한 모양으로 썰고 양파는 채 썬다. 압력솥에 조개, 마늘, 고추, 양파, 파슬리 줄기, 화이트 와인을 넣고 조리한다. 화이트 와인은 재료의 잡맛을 없애는 데 필요하다. 이탈리아 고추인 페페로치노를 쓰면 좋지만 없다면 국산 홍고추를 넣어도 된다.

전기압력솥을 써서는 안 된다. 센불로 10분간 확 끓여서 압력과 증기로 재료를 익혀야 하는데 전기압력솥을 이용하면 열로 익히는 셈이어서 맛이 떨어진다. 전기압력솥밖에 없다면 차라리 냄비에 담아 30∼40분 끓이는 게 좋다.

이 음식의 특징은 면을 넣으면 바로 스파게티가 된다는 점. 통상 스파게티를 만들 때는 면을 끓는 소금물에 삶은 뒤 해산물 소스를 따로 만들어 조려야 하는데 압력솥을 사용하면 면과 해산물을 한번에 넣고 끓여도 된다. 대신 준비한 해산물 재료를 반으로 줄이고 물도 한 컵 붓는 게 좋다.

▼ 재료

모시조개 10개, 바지락 20개, 생합 6개, 홍합 8개, 통마늘 2개, 파슬리 1줄기, 마른 고추(페페로치노) 3개, 양파 1/4개, 화이트와인 1컵, 후추 약간

집에서 만든 리코타 치즈를 얹은 [2] 카프레제 샐러드

카프레제 샐러드는 적당한 두께로 썬 토마토에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먹는 대표적인 이탈리아 전채요리다. 토마토에 비타민과 항산화 효소인 리코펜이 풍부해 숙취해소에 좋다. 치즈의 재료인 우유도 알코올을 중화한다.

하지만 모차렐라 치즈는 구입 및 보관이 까다롭다. 이런 모차렐라 치즈를 대신해 리코타 치즈를 직접 만들면 된다.

리코타 치즈는 만들기도 간편할뿐더러 유통기한이 하루 정도 남은 우유로 만들면 냉장보관 시 2∼3일 더 가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법도 된다. 우유를 중불로 끓이다가 확 끓어오를 때 소금, 화이트와인 식초를 넣고 불을 끈 뒤 떠오른 치즈를 체로 건져내면 리코타 치즈가 완성된다.

토마토는 먹기 좋은 두께로 자른다. 양파는 채 썬 뒤 물에 담가 매운 맛을 제거한다. 이후 발사믹 포도 식초와 설탕을 양파에 넣고 중불에 졸인다. 바질도 채 썬다. 접시에 토마토, 리코타 치즈(모차렐라 치즈)를 올리고 졸인 양파와 바질을 올린 뒤 발사믹 소스를 뿌려 완성한다.

▼ 재료

우유 500mL, 화이트와인 식초 2큰술, 소금 약간, 토마토 1개 또는 방울 토마토 10개, 올리브 오일 10g, 발사믹 포도식초 100mL, 양파 50g, 바질, 후추 약간, 설탕 1작은술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밥으로 끓인 [3] 아스파라거스 수프

해장국으로 콩나물국을 즐기는 이유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 뿌리에 듬뿍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된 아스파라거스를 활용해 수프를 끓이면 쓰린 속을 달래줄 수 있다. 통상 수프를 끓일 때 밀가루와 버터를 볶은 뒤 물을 넣고 뭉근하게 끓인다. 이러면 수프 특유의 텁텁한 맛이 나게 된다. 밥을 활용하면 끝 맛이 개운해진다. 아스파라거스와 양파를 깨끗이 씻어 채 썰어둔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중불에 아스파라거스와 양파를 볶는다. 여기에 닭고기 육수와 밥을 넣고 2분간 끓인 뒤 믹서에 곱게 간다. 우유, 생크림, 소금, 후추를 넣어 간을 맞추고 다시 중불에 5분 정도 끓이면 된다. 닭고기 육수는 마트에서 살 수 있다. 육수에 밥, 아스파라거스, 양파를 넣고 믹서에 간 상태로 1인분씩 소포장해 냉동보관하면 해장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 우유와 생크림을 넣어 끓이면 된다. 다이어트 생각이 간절하다면 생크림 대신 우유를 생크림 분량으로 추가해 넣으면 된다. 맑은 수프를 원하면 밥은 반큰술, 걸쭉한 수프를 원하면 2큰술 넣으면 된다.

▼ 재료

아스파라거스 100g, 양파 10g, 밥 1큰술, 올리브오일 1작은술, 우유 100mL, 생크림 100mL, 소금 후추 약간, 닭고기 육수나 물 60mL

겨울의 별미 [4] 홍시 셔벗

잘 익은 탱탱한 홍시는 비타민이 풍부해 사실 큰 걸 하나 먹으면 식사도 되면서 해장도 된다. 홍시를 셔벗으로 만들어 먹으면 입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재료 중 하나인 레몬즙 덕분에 비타민이 더 풍부해져 속 풀이 하기에 그만이다.

홍시 3개를 준비해 살을 발라낸다. 여기에 레몬즙 2작은술, 사이다 반 컵, 설탕을 조금 넣고 섞는다.

준비된 재료는 냉동고에 넣어 한 시간에 한 번씩 꺼내 긁어서 완전히 꽁꽁 얼기 전에 셔벗의 형태로 만들어 주는 일을 세 번 반복한다. 매번 이렇게 만들기 귀찮다면 셔벗을 많이 만들어 냉동고에 1인분씩 얼려둔다. 먹고 싶을 때는 냉장고나 상온에서 1시간 녹인 뒤 냉동고에 30분 다시 얼려 긁으면 셔벗이 된다.

영양 만점 [5] 유자드레싱 굴 샐러드

유자와 굴의 조합은 맛과 숙취해소에 모두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유자는 술독을 풀어준다. 굴은 아연 등 무기질과 비타민, 포도당의 집합체인 글리코겐이 풍부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강장식품으로 취급받는다. 술로 영양 균형이 깨진 몸을 보호하고 술을 빨리 깨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굴을 준비할 때는 약한 소금물에 씻는 게 중요하다. 물로 씻으면 굴이 잘 씻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소금물에 씻은 뒤 찬물에 헹군다.

껍질을 깨끗이 씻은 유자를 반으로 잘라 반은 즙을 내고 반은 껍질을 벗겨 가로로 채 썰어 둔다. 유자즙, 다진 마늘, 올리브오일, 채 썬 바질, 화이트 와인, 꿀, 소금, 후추를 섞어 유자드레싱을 만든다.

먹기 좋게 자른 샐러드 잎을 유자 드레싱에 버무려 접시에 깔고, 굴을 유자드레싱에 10∼20분 재운 뒤 샐러드 위에 올려 완성한다. 이렇게 재우면 자칫 비릿한 냄새가 날 수 있는 굴에 새콤달콤한 유자즙이 어울려 상큼한 입맛을 돋워준다. 그 위에 채 썬 유자껍질을 뿌려주면 향기가 배가된다.

▼ 재료

굴 300g, 유자 1개, 마늘 1/2개, 올리브오일 3큰술, 바질 또는 이탈리아 파슬리 약간, 소금, 후추 약간, 화이트와인 1작은술, 꿀 1작은술, 샐러드 야채 약간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촬영 :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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