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OST도 ‘조용한 대박’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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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Once·사진)’의 여운이 음악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리 악사 ‘그’와 동유럽 출신 이민자인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그린 ‘원스’는 인디영화로는 드물게 관객 15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개봉에 맞춰 8월 14일 발매된 ‘원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도 현재까지 2만3000여 장이 팔렸다. 8000장을 판매하면 성공, 1만5000장이 넘으면 골드앨범으로 불리는 팝시장에서 ‘대박 OST’인 셈. ‘원스’의 OST를 발매한 소니비엠지 관계자는 “영화 외에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이 정도 팔린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의 주제가인 ‘폴링 슬롤리(Falling slowly)’는 싸이월드, 네이버 배경음악(BGM) 차트에서 각각 39위, 18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에는 ‘배경음악’이 없다. 그 대신 여느 영화의 배경에 그치는 음악이 여기선 극을 이끌어가는 줄거리이자 주인공이다. 주제가를 비롯해 ‘그’의 노래가 담긴 CD플레이어를 들으며 즉석에서 가사를 흥얼거리는 ‘그녀’의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나 담백한 연주와 절절한 ‘그’의 외침이 인상적인 ‘라이즈(Lies)’는 두고두고 듣게 되는 명곡. OST에는 그들이 영화 속에서 주고받는 대사와 노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가 성공하자 주인공 역을 맡은 글렌 핸서드가 보컬과 기타를 맡은 5인조 록밴드 ‘더 프레임스(The Frames)’도 뒤늦게 재발견되고 있다. 결성된 지 10년 넘은 아일랜드 출신 ‘더 프레임스’는 한국에서 앨범이 발매된 적 없는 그룹이다. 2001년 발표했던 4집 앨범 ‘포 더 버즈(For the Birds)’가 22일 발매된다.

‘원스’ 외에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 OST도 줄을 잇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할 앨범은 11월 초 발매된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 ‘샹송의 여왕’이라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룬 이 영화의 OST엔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등 그가 부른 11곡의 명곡을 디지털로 생생히 되살려 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천재 피아니스트 제니와 그를 가르친 크뤼거의 우정을 그린 독일 영화 ‘포 미니츠(4 Minutes)’ OST도 발매됐다. 보통 영화 개봉 한 달 전에 OST가 발매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 앨범은 영화를 본 관객의 요청으로 상영이 끝날 즈음에 나오게 됐다. 이외에도 29일 개봉하는 ‘어거스트 러시(August Rush)’와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밥 딜런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 OST도 최근 발매됐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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