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언론 탄압 내용을 담은 비밀자료를 영인한 ‘극비 조선총독부 언론통제자료 총서’(전 21권·사진)가 최근 발간됐다.
한국외국어대 정진석 명예교수가 편찬한 이 총서는 언론 탄압의 주무 부처였던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에서 작성한 자료를 모은 것이다.
총서에 실린 자료 중 ‘조선출판경찰월보’는 도서과에서 매달 분석한 국내외 언론과 정기간행물의 동향 및 압수 기사를 담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월보는 1928년 9월부터 1938년 12월까지 총 111호가 발간됐으며 지금까지 본격적 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아 일제 언론 탄압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보는 민족주의 항일운동, 노동운동, 농민운동, 사회주의 등 다양한 항일 운동과 사상의 흐름을 시기별로 정리하고 있다. 또 국내 간행물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 발행된 신문과 간행물에 대한 내용도 많아 한반도 바깥에서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 비교 고찰할 수 있다. 이 밖에 문학잡지, 레코드 음반, 영화를 압수한 내용도 담겨 있어 당대 문화사 연구에 필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서에는 해마다 언론 통제의 실상을 종합한 ‘조선출판경찰개요’, 1940년 8월 동아일보 등의 폐간에 따르는 문제점과 실행 계획을 담은 ‘언문신문통제안’ 등도 실려 있다. 문의 한국교회사문헌연구원 02-353-0772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