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밴드’ 그때 그모습으로 ‘백 홈’

  • 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사진 제공 소니 BMG
사진 제공 소니 BMG
■ 9집 발매 웨스트라이프 인터뷰

소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보이밴드 ‘웨스트라이프’(사진)가 9번째 앨범 ‘백 홈(Back home)’을 발표했다. e메일 인터뷰로 만난 멤버 셰인 필런(27)은 웨스트라이프의 예전 스타일로 돌아가고 싶은 뜻에서 ‘백 홈’이라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껏 변화를 시도한 적도 없었고, 변신을 꾀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며 “서구적인(Western) 스타일을 끝까지 고수하고 그 안에서 곡을 다양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총 12곡이 수록된 ‘백 홈’은 웨스트라이프 특유의 말랑말랑한 러브 송으로 가득 차 있다. 마이클 부블레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홈(Home)’은 4명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자아내는 풍성한 화음이 귀에 감긴다. 이 중 그들은 두 번째 트랙의 ‘어스 어겐스트 더 월드’를 가장 자랑스러운 곡이라며 추천했다.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했던 이들은 한국에 대한 기억도 풀어 놓았다. “한국을 구석구석 여행해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국 하면 높이 솟은 빌딩이 생각나는데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모습들, 참 시원시원했어요.” 구체적이진 않지만 내년에 한 차례 더 내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360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밴드로 인기를 누린 웨스트라이프. 1999년 10대 후반의 나이로 데뷔했으니 이들의 평균 연령도 어느덧 27.7세다. “보이밴드라고 부르기 살짝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필런이 답했다.

“우린 여전히 보이밴드예요. 물론 이제 보이는 아니지만요. 보이밴드라는 수식어만큼 저희를 잘 설명해 주는 단어가 있을까요? 앞으로 5년까지는 건재할 겁니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글쎄요. 5년 후에도 웨스트라이프가 살아남는다면 10년 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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