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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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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을 가져야 비즈니스도 잘됩니다.”
기업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마케팅서적이 아닌 시집을 펴냈다. 주인공은 조희길(46·사진) 청호나이스 마케팅본부장.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30년간 겪은 삶의 고뇌와 기쁨을 81편의 시로 엮어 생애 첫 시집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도서출판 천우)를 최근 출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남다른 소질이 있어 시인을 꿈꿨다. “국문학과 가면 밥 굶는다”는 형들의 설득에 못 이겨 경영학을 전공으로 택했지만 펜을 놓지 않았다. 조 본부장은 1987년 ‘제8회 호국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1992년에는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을 수상한 ‘시인’이다.
“직장생활 하면서 화가 나거나 서러우면 글을 쓰며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매일같이 일기 쓰듯 적어 나가다 보니 어느덧 근사한 시가 되더라고요.”
조 본부장은 18년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몸담으며 CS경영본부장까지 지내다 2005년 5월 청호나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천생 ‘비즈니스맨’인 그에게 시는 어떤 의미일까.
“요즘 ‘감성마케팅’이 뜨지 않습니까. 경영이론보다는 시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하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잘 먹히더라고요. 업무상 사람들을 만날 때는 껍데기를 벗고 시를 쓰듯 진솔하게 대하니 비즈니스가 술술 풀립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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