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들 “취재통제 거부… 이전 못한다”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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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없는 기자 설명회국세청이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합동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지만 단 한 명의 기자도 참석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공무원 3명을 참석시킨 채 브리핑을 끝까지 진행했다. 홍진환 기자
기자 없는 기자 설명회
국세청이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합동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지만 단 한 명의 기자도 참석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공무원 3명을 참석시킨 채 브리핑을 끝까지 진행했다. 홍진환 기자
홍보처 내일 정부부처 기사송고실 ‘대못질’ 강행

국정홍보처가 기존 부처별 기사송고실을 비워 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 각 부처 출입기자가 반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있는 국무총리실, 교육인적자원부, 통일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등 5개 부처 출입기자 대표들은 9일 홍보처가 요구한 ‘11일까지 청사 별관에 새로 만든 합동브리핑센터로의 이전’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5개 부처 출입기자 대표들은 이날 오전 1시간 넘게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이른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이라는 취재통제 조치를 거부한다는 기존 태도를 재확인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홍보처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다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보통신부 출입기자들도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통부 청사 기사송고실에서 기자총회를 열고 기사송고실 폐쇄 조치에 반대하며 합동브리핑센터 기사송고실로의 이전을 거부하기로 다시 결의했다.

그러나 정통부 출입기자들은 정보를 국민에 알리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방법으로 보도자료를 전달받아 보도할 것인지, 보도자료의 기사화 자체를 거부할 것인지 등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10일 오전 11시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홍보처는 11개 부처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기자 여러분께’라는 A4 한 장짜리 통지문을 통해 11일부터 기존 부처별 기사송고실을 더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보처는 11일부터 인터넷선 등 각종 취재 지원 설비를 철거하고 기사송고실을 폐쇄할 방침이어서 각 부처 출입기자와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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