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음악은 정치를 초월할 수 있나…‘푸르트벵글러’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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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트벵글러/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이기숙 옮김/760쪽·3만6000원·마티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지휘자.’ 독일 나치 시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에 대한 평가는 극단을 오간다. 정치적으로는 나치를 추종한 기회주의자와 유대인 음악가를 보호한 저항가로, 음악적으로는 개성 강한 곡 해석으로 찬사와 폄훼가 끊이지 않았다. 저자는 “역사적 이해가 없는 숭배나 혐오는 모두 그릇된 신화를 만들 뿐”이란 판단에서 푸르트벵글러를 다시 본다. 폭풍의 시기, 베토벤과 괴테의 위대한 가치를 믿었으나 부실한 세계관이 빚어낸 모순. 음악은 정치와 사상을 초월할 수 있는가. 독자가 작가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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