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미워도 다시 한번…아빠니까”…마지막 재즈 콘서트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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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재즈 콘서트/조단 소넨블릭 지음·김영선 옮김/288쪽·8500원·시공사(중고교생용)

음주운전의 대가로 ‘사회봉사 100시간’이라는 판결을 받은 열일곱 살 알렉스. 가정을 버린 아빠네 집을 들이받아 주겠다는 정의로운 의도로 그랬는데, 벌칙으로 노인요양원의 괴짜 할아버지를 떠맡게 됐다. 중노동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고약한 노인인 줄로만 알았는데 ‘재즈’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는 걸 발견하곤 ‘필이 통한다’.

이 책은 한 소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누군가를 우리의 인생 밖으로 내던질 수 없다”는 배움을 얻는 과정이다. 딸에게 버림받았지만 딸을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루이스 할아버지처럼, 이혼한 엄마의 임신 소식에 충격 받지만 엄마를 없는 사람으로 칠 수 없는 친구 로리처럼, 알렉스도 아빠를 내칠 수 없다. 그걸 깨달은 순간 알렉스는 한 뼘 더 자란다.

이야기는 알렉스가 아빠와, 할아버지가 딸과 화해하면서 ‘두 번째 행복의 기회’를 갖는 산뜻한 결말로 끝난다. 캐릭터가 잘 살아 있고 ‘10대스러운’ 묘사도 유쾌한, 잘 읽히는 청소년 소설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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