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8월 9일 11시 3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제작진은 ‘지하철 성추행 백태’라는 주제로 철도공안수사대의 도움을 얻어 성추행 실태를 찍던 중 현장에서 범인을 잡았다.
3주 동안 지하철에서 포착한 성추행범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사람이 붐비는 상황에서 여성의 몸에 밀착하거나 더듬는 사람, 의도적으로 다리는 벌리고 앉는 ‘쩍벌남’, 추행이 발각된 뒤에도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간 큰 남자도 있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광범위했다.
제작진은 한 여성만을 끈질기게 성추행을 벌이는 한 남자를 밀착 취재했으며 열흘 만에 철도공안수사대가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그는 러시아워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을 수 있는 대낮에도 성추행을 멈추지 않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현행법상 성추행은 피해자가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맞대응 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 친고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많은 피해 여성들이 수치심 때문에 대응을 회피하거나 주위의 무관심이 이 같은 범죄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
‘리얼스토리 묘’의 책임 프로듀서 이성수 PD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여성 중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이 지하철 내 성추행을 경험했으며 이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성추행이 단순히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불쾌한 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범죄의 하나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그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방송은 12일 밤11시.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