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손호영, 앙드레김 패션쇼서 ‘환상의 연인’

  • 입력 2007년 7월 13일 10시 16분


중국의 고도(古都) 우시(無錫)에서 앙드레 김의 환상적인 의상과 한류스타가 만났다.

12일 오후 장쑤성(江蘇省) 우시 국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앙드레 김 패션쇼 ‘판타지아 우시 차이나 2007(Fantasia in Wuxi China)’. 세계적인 패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시에 한국의 예술 혼이 활짝 피었다. 4000여 관객은 쇼가 시작되자 2시간 동안 전기에 감전된 듯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수 아이비와 손호영은 무대에 올라 화려한 워킹 솜씨를 뽐냈다.

패션쇼 무대에 처음 오른다는 아이비는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멋진 워킹을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손호영도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의상으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여성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화보]아이비-손호영 박솔미-조현재 中서 웨딩마치

아이비와 손호영이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연출한 ‘이마 키스신’에서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앙드레 김 패션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머리 맞대기’ 피날레는 박솔미와 조현재 커플이 맡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피날레 무대에 이어 앙드레 김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무대 주변으로 몰려가 앙드레 김을 연호하기도 했다.앙드레 김 중국 패션쇼는 1993년 한·중 수교 1주년을 기념해 한국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베이징(北京) 쇼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로 10번째를 맞았다.

이날 쇼에서 앙드레 김은 ‘사계절의 환상(Fantasy of Four Season)’을 주제로 1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눈 내리는 겨울밤의 정경을 담은 흑백 의상으로 문을 연 뒤 클림트와 미켈란젤로 등의 서양 명화, 동양 왕실의 신비,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화려한 의상으로 표현했다. 동양 여인의 깊은 한을 표현한 ‘칠겹 의상’을 하나씩 벗는 장면에서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했다.

앙드레 김은 쇼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성장하는 우시가 너무 보기 좋다. 이곳에 한국 패션의 예술성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쇼를 보기 위해 상하이에서 2시간을 달려왔다는 왕혜가(30ㆍ王惠佳)씨는 “이렇게 화려하고 환상적인 무대는 처음”이라며 “한류스타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워킹하는 모습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시(중국)=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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