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미술관 ‘중국칠기의 미’ 展

  • 입력 2007년 6월 27일 02시 59분


중국 명대의 ‘흑칠 나전 인물무늬 탁자’. 사진 제공 북촌미술관
중국 명대의 ‘흑칠 나전 인물무늬 탁자’. 사진 제공 북촌미술관
중국 칠기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미술관에서 7월 15일까지 열리는 ‘중국 칠기의 미’전이다. 이 미술관이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집해 온 중국 송대∼청대 칠기 70여 점을 선보인다. 중국 칠기의 뛰어난 제작 기법과 화려한 아름다움, 약 1000년에 걸친 중국 칠기의 변천사를 느껴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칠기를 비교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만한 전시다.

전시품 가운데 송대의 칠기는 대부분 표면을 한 가지 색으로 칠한 일색칠기(一色漆器). 반듯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원대의 칠기는 칼을 이용한 조각의 흔적과 칠의 다양한 색깔을 잘 구사한 조칠칠기(雕漆漆器)가 많다.

명·청대는 중국 칠기 문화의 전성기로 특히 나전칠기가 유행했다. 쟁반, 서류함, 벼루상자, 탁자 등을 보면 죽림칠현의 고사, 삼국지의 삼고초려(三顧草廬) 장면을 나전으로 장식한 것들이 많다.

한편 원대의 나전칠기로 알려졌던 ‘흑칠 나전 보상당초(寶相唐草·화려한 덩굴)무늬 쟁반’은 고려 것일 가능성이 높아 흥미롭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나전의 기법이나 무늬 표현 방식으로 미루어 고려 칠기로 보인다. 월요일 휴관. 관람료 1000∼3000원. 02-741-2296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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