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 ‘허벅과 제주질그릇’展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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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록 멍 타부룩 게 멘들어사(좁으면서 배부르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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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물 운반 용구로 쓰였던 허벅을 만드는 장인들이 자주 했던 말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8월 15일까지 제주 질그릇의 대명사인 허벅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허벅과 제주질그릇’ 기획전을 연다. 다양한 허벅과 질그릇 220여 점, 사진자료 90여 점이 전시된다.

허벅의 특징은 내륙 물 항아리와 달리 부리가 좁고 배가 부르다는 것. 제주 사람들은 현무암으로 이뤄진 화산회토 지형 탓에 물을 구하기 어려워 해안가 용천수가 있는 곳까지 물을 길러 가야 했다. 허벅의 부른 배는 물을 최대한 가득 담기 위한 것이고 좁은 부리는 물이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한 것. 제주 사람들은 이 허벅을 대나무로 만든 ‘물구덕’에 담아 등에 지고 다녔다.

허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제작 도구를 함께 전시해 생생한 제주 허벅 체험으로 제격이다. 02-3704-3155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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