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목어는 왜 두드리니”…‘내 친구 까까머리’

  • 입력 2007년 5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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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까까머리/임정진 지음·윤정주 그림/40쪽·8500원·시공주니어(4∼6세)

◇붓다/브리지트 라베, 미셸 퓌에크 지음·고정아 옮김/120쪽·9000원·다섯수레(초등 3학년 이상)

부처님 오신 날, 어린 민이는 할머니 손을 잡고 처음으로 절 구경에 나선다.

“오늘은 부처님 생일이라 부처님께 바칠 것”이라며 초를 사는 할머니에게 민이는 이상한 듯 말한다. “생일엔 케이크 사는 거잖아요. 케이크 사면 초는 그냥 주는데….”

‘내 친구 까까머리’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절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하늘에 달린 연등을 보고 “크리스마스 같다”거나 절까지 나 있는 가파른 길을 오르며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등 아이의 눈높이에서 사찰을 둘러본다.

민이와 친구가 된 까까머리 동자승 광덕이 절을 구경시켜 주는 형식을 빌려 절의 모습과 풍경을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 하늘의 새를 위해 두드리는 운판, 땅에 사는 동물을 위해 치는 법고, 물속에 사는 물고기를 위해 두드리는 목어 등이 동자승의 입을 빌려 소개된다. 책 뒤에는 불교 용어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졌다.

‘내 친구 까까머리’가 사찰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다뤘다면 초등학생을 위한 위인전인 ‘붓다’는 왕자로 태어난 싯다르타가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기까지를 통해 불교의 기본 사상을 설명했다.

‘삶은 고통이다’ ‘욕망은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질투와 실망, 좌절, 공포 같은 감정이 생기지 않게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이가 해탈에 이를 수 있다’ 등 붓다가 전한 네 가지 진리 등이 비교적 쉬운 문체로 소개됐다.

책 중간 중간에는 ‘붓다와 설법’ ‘종교이자 문화인 불교’ 등 아이들에게 불교에 대해 설명해 주고 싶은 부모가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삽입돼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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