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주의 미술가 솔 르윗 타계

  • 입력 2007년 4월 10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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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념주의 미술의 거장 솔 르윗이 8일 암 합병증으로 타계했다. 향년 79세.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색채를 반복해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회화와 조각으로 유명한 솔 르윗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개념주의와 미니멀리즘(소재를 간결 단순화하는 기법 또는 경향)을 미술의 지배적인 사조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그는 1928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친척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포장지에 그림을 그리던 그는 시라큐스대에서 미술을 공부하기 전 1951년 한국전에 징용돼 참전하기도 했다.

시라큐스대 졸업후 옮겨간 뉴욕에서는 추상표현주의가 쇠퇴하고 그 반동으로 미니멀리즘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러시아 구성주의에 매료돼 예술을 삼각형 사각형 구형 등 기본적 형태와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 기본적 색채로 환원했다. 그러나 그는 엄격한 미니멀리스트와는 달리 공업적 재료에 관심이 없었고 대신 부피감, 투명성, 연속성, 불규칙성 등의 추상적 개념을 조각 회화로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2000년에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뉴욕 휘트니 미국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에서 그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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