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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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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만든 부활절 예배 표어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국 개신교의 두 단체가 평양대부흥 100주년, 부활절 연합예배 60주년을 맞아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연다.
내달 8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다.
10만여 명의 신도가 참석해 성찬식까지 거행한다.》
시적인 예배 표어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는 교회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예배 주제는 ‘영적 각성과 한국교회의 갱신’으로 정했다.
두 단체는 “강단과 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전례를 깨고 참여 교회 목회자들이 소속 교회 신도에게 성찬식을 직접 거행하게 하는 등 참가자 중심의 예배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거듭 교계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데서 최근 교인 감소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개신교계의 변화 노력이 느껴진다.
보통 낮에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 등에서 올리던 예배 시간을 새벽으로 바꾼 것도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초대 교회의 예배를 본받아 맑은 영성을 되찾자는 취지다.
10만여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성찬식에서는 스톨(영대)을 몸에 걸친 목회자(예배위원) 4000여 명이 각각 50명에게 포도주를 적신 빵을 입에 넣어 준다. 10만여 명이 동시에 성찬식을 거행하는 유례없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성찬식은 예수가 죽기 전날 밤에 열두 제자와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한 것을 하나님 앞에서 재현하는 전례를 뜻한다.
설교는 박종순 전 한기총 대표회장이 맡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평화를 기원하는 영상 축하 메시지도 소개된다. 또 기도문과 설교문을 전국의 교회와 해외 한인교회연합회에 미리 전달해 8일 새벽에 전국, 해외 소속 교단 교회에서 같은 주제와 내용으로 예배를 볼 수 있게 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윤도현 밴드와 안치환 씨 등 가수가 출연하는 부활절 문화축제가 열린다. 이날 행사를 통해 모금된 헌금은 모두 북한 선교 활동에 쓰인다.
한기총에서 부활절 연합예배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와 KNCC에서 연합예배 준비위원장으로 참여한 김광준 성공회 신부는 “한국 교회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연합예배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자기주장만을 내세우지 않고 하나가 되기 위해 공동으로 성찬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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