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휴진 강행…환자들 ‘발동동’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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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료인들의 집단 시위가 빗속에서 열렸다.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료인들. 과천=변영욱  기자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료인들의 집단 시위가 빗속에서 열렸다.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료인들. 과천=변영욱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한국간호조무사협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2시경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3만4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의료법 개악 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료법 개정안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의료인의 집단 휴진으로 동네 의원을 찾았던 일부 환자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법 개정안을 폐기하고 의료 질서의 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면서 “면허증 반납을 비롯한 의료기관 휴폐업 등의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동영상]의료법 개정반대 대규모 집회…동네의원 집단 휴진

비대위 측은 이날 오전 유 장관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의료법 개정안 재검토와 공개 사과, 사이비·불법 의료 엄단 대책 마련 등 5개항의 대정부 요구안을 채택했다.

복지부는 이날 집회로 전체 의원의 57%인 1만3000여 개 의원과 8000여 개 치과의원, 7000여 개 한의원이 휴진한 것으로 추산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2만1000여 개 의원은 정상적으로 진료했다.

일부 환자는 휴진한 의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병원급 의료기관을 가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A 내과의 한 관계자는 “휴진 사실을 모르고 왔던 환자들이 불평하다 돌아갔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37) 씨는 “의원에서 진료 의뢰서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찾아 비싼 진료비를 내야 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예정대로 의료법 입법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의료법 개정반대 대규모 집회…동네의원 집단 휴진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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