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파는 신발끈을 바짝 죄고 쫓아가야 할 때 느긋하게 두다가 기회를 놓치기 쉽고, 비관파는 너무 신발끈을 죄다가 형세를 그르치곤 한다. 하지만 시대를 수놓은 정상급 기사들을 보면 비관파가 많다. 낙관파보다 더 독하게 바둑을 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백 162. 피를 말리는 끝내기 싸움이 이어졌다. 흑 169에 참고1도처럼 백 1로 응수하는 것은 흑 2를 당하면 다음 A가 선수로 듣는 곳이어서 집을 내줄 여지가 있다. 지금은 한 집이 피 같은 때다. 백 170으로 치받을 때 흑 171의 선수를 서두른 것도 한 집이라도 벌려고 버틴 수다. 좌상귀 백대마는 참고2도 백 2, 4의 수단으로 살아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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