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처음처럼’

  • 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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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신영복 지음 231쪽·1만2000원·랜덤하우스코리아

‘그릇은 그 속이 비어 있음으로 해서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생깁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3년 만에 나온 저자의 서화 에세이집이다. 혼탁한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명징한 잠언, 특유의 힘이 넘치는 서체,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조용한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득 눈에 들어오는 저자의 힘찬 글씨. 고요함이 삶의 힘이 된다는 사실을 고요하게 전달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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