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 소박하게 피어난 들풀이거나, 길모퉁이에 박힌 볼품없는 돌멩이에도 자기만의 언어가 있다고 믿습니다. 무엇 하나 소홀히 않고 살피려고요. 그리고 써내려 가렵니다. 세상이 들려준 많은 언어들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 보렵니다. 글 쓰는 일이 좋습니다. 쓰는 동안 혼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요. 동화에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풀이 되어 바람에 휘청 날려도 보고 돌멩이가 되어 아이의 무심한 발길에 채이고도 싶습니다.
동화를 써 보라고 적극 권유한 정숙 언니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당선 소식에 나보다 더 기뻐하며 축하를 아끼지 않은 한국문인협회 의정부지부 문우들과, 믿고 격려해 준 사랑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고마움을 전합니다.
심사위원 선생님께서 오래도록 생명을 유지하는 작가로 남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하셨습니다.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내가 배달하는 동화들이 누군가의 가슴속에 내려앉았을 때 기분 좋은 파문을 일으키는 선물로 남기를 바랍니다.
김마리아
△1967년 경기 의정부시 출생 △2000년 월간 문예비전 신인상(시 부문) 수상 △2004년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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