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시민 곁으로"

  • 입력 2006년 12월 11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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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예술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이 기존의 고답적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 곁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천원의 행복' 프로젝트 ▲문화아카데미 설립 ▲`세종예술의 정원' 조성 등 세종문화회관을 시민들이 친근하게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천원의 행복' 프로젝트는 비싼 공연 관람료 때문에 회관을 찾지 못했던 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내년 1월부터 매월 넷째 주 월요일 유명 음악가나 가수의 공연, 그리고 오페라,실내악, 뮤지컬 등 시립예술단체의 대극장 공연을 시민들이 1천 원만 내고도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회관 관계자는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 프로그램 향유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비싼 관람료 등으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함께 순수예술에 대해 배우며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문화 아카데미' 설립도 추진된다.

국악, 무용, 연극, 뮤지컬, 오페라, 교향악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의 문화적 역량을 시민들이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지난 9월 태스크 포스팀이 구성돼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의 문화예술 관객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열고,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공연을 녹화해 시민들이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회관 관계자는 전했다.

세종문화회관 주변을 청계천처럼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건물 뒤쪽 주차장 부지 1340평(4422㎡)은 야외공연이 가능한 상설무대와 자연친화적인 녹지공간 등으로 이뤄진 `세종 예술의 정원'으로 조성돼 내년 봄 시민들을 찾아간다.

회관 측은 이 곳에서 예술단의 소규모 자유 공연이나 야외 조각전 등을 열어 대학로나 홍대 등 기존의 문화거리와 차별화된 문화공원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회관 주변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 인근 상권 및 대기업 등과 연계해 계절별로 특색있는 축제나 문화공연 등을 열어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는 서울의 명소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회관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이 지금까지 고급 문화예술 공연장으로만 인식돼 일반 시민들이 다가서기 힘든 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시민들의 눈높에에 맞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다가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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