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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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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구마와 호박을 교접해 만든 새 품종이었다.
단맛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웠지만 일반 고구마에 비해 크기는 작고 가격이 20∼30% 비싸다 보니 잘 팔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호박고구마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올해 고구마 전체 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호박고구마 매출이 급성장했다.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야채를 생식하거나 샐러드를 해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맛이 나는 야채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 유통업계 ‘모셔오기’ 경쟁
당도를 높인 야채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종묘회사와 농가들이 속속 당도를 높인 채소를 개발하고 있고 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당도 높은 야채를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단맛이 강한 ‘컬러당근’이 처음 선보였다. 노랑 보라 등의 색을 띠는 컬러당근은 일반 주황색 당근보다 당도가 2도 정도 높으며 지난해 처음 재배에 성공해 올해 6월 팔리기 시작했다.
최근 종묘사 ‘세미니스’는 당도가 높은 무 ‘청복무’를 개발했다. 당도가 8도로 토마토(평균 7.5)보다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16일부터 이마트 수도권 매장에서 단독으로 판매되고 있다.
12월에는 일반 단호박보다 당도가 2, 3도 높은 ‘슈퍼레디스’ 호박이 처음 재배돼 롯데마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단맛이 거의 없는 피망 대신 피망을 개량한 파프리카가 단맛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 당도를 더 높인 신종 파프리카 ‘팅커벨’, ‘토마피’도 잇달아 나왔다.
○ 생식용 건강식품으로 각광
당도 높은 야채는 매출도 높은 편이다.
컬러당근은 일반 당근보다 2배 정도 비싸지만 이마트에서 월 3000만 원어치 정도 팔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40% 늘어난 파프리카는 피망보다 매출이 3배 이상 높다. 롯데마트에서 8월 첫선을 보인 토마피도 매월 판매량이 3배 이상 늘고 있다.
롯데마트 장도수 야채팀 MD(상품기획자)는 “이색적이면서도 영양가가 높고 단맛이 나는 야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당도 높은 야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참살이 열풍으로 야채 소비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야채의 영양소뿐만 아니라 ‘맛’을 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정승기 바이어팀장은 “앞으로 고당도 신품종이 지속적으로 개발된다면 야채가 부식 재료의 한계를 벗어나 생식용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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