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야? 콘서트야?

  • 입력 2006년 11월 16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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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에서 열린 9집 발매기념 쇼케이스로 9집 활동의 포문을 연 이승환이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열렬한 환호속에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끝마쳤다.

언론을 상대로 생애 첫 쇼케이스를 연 이승환은 "너무 떨려 화장실을 자주 오갔다"고 긴장감을 드러냈지만, 지난 11일 발매 당일 새벽부터 줄서 9집 앨범을 구매한 '광팬'(?)들과 함께 '광란'(?)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승환 조차 반 너스레로 "쇼케이스가 이렇게 진지함이 없어서는 안된다"며 흥분한 관객들을 진정시킬 정도.

여리고 똘망한 '어린 왕자'에서 근육으로 다부져진 몸으로 돌아온 이승환은 한층 파워풀한 무대로 관객의 혼을 끌었고, 발매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 앨범을 통으로 외운 열혈팬들은 2시간 공연 내내 그와 하나가 됐다.

한동안 락적인 음악을 추구하던 이승환은 이번 앨범에서 다시 데뷔 초기의 차분한 발라드로 돌아와 대중에게 한뼘 더 다가선 모습. 하지만 "마지막 정규 앨범이라고 못 박은 9집을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그 말을 번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예전의 드림팩토리 믿음과 영광을 되찾는다면 꼭 다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고 말해 개인적인 아쉬움과 절실한 바램을 드러냈다.

이날 이승환은 9집 타이틀곡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비롯해 '그늘' '울다' '이 노래' 등 신곡 10곡과 예전 히트곡들을 섞어 무려 17곡을 선사해 웬만한 가수들의 콘서트 스케일 분량의 노래를 소화했다.

특히 '손'이란 노래에서는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게 포진한 관객 모두가 손가락을 쫙 피며 음악에 맞춰 호응했고, 흥분한 이승환도 노래 'Pray For Me'를 부르던 중 객석으로 몸을 던져 팬들의 손에 몸을 맡기는 등 열띤 퍼포먼스를 벌였다.

공연 중간 백댄서들의 화려한 춤과 열정적인 탭댄서가 공연의 열기를 지폈고, 우스꽝스러운 학 탈을 쓴 남자 게스트와 소복을 입은 여자 게스트들이 무대를 갑작스럽게 뛰어다니는 깜짝 이벤트로 '광란'의 무대를 한 몫 보탰다.

열광적인 생애 첫 쇼케이스로 굿 스타트를 끊은 이승환은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며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김형훈 동아닷컴 기자 calv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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