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터]황혼의 재발견…'노년의 사랑과 인생' 다룬 연극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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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반추하게 하는 황혼의 삶을 다룬 연극 두 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삶의 끝자락에 찾아온 ‘마지막 사랑’을 따뜻하게 다룬 2인극 ‘늙은 부부 이야기’와 황혼에 다시 발견하는 가족간의 사랑을 잔잔하게 다룬 ‘황금 연못’. 평소 공연장을 자주 찾지 않던 관객이라도 쉽게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이다.》

○ 늙은 부부 이야기

2003년 초연 이후 해마다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2인극인 만큼 남녀 두 배우의 호흡이 중요하다. 올해는 지난해 이 연극에 출연했던 탤런트 이순재-연극배우 성병숙 커플과 함께 중견 탤런트 양택조-사미자 커플이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사미자의 연극 나들이는 1974년 ‘가위 바위 보’ 이후 32년 만이다. ‘왕년에 좀 놀아 본’ 노신사 박동만과 홀로 딸을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욕쟁이 할머니’가 돼야 했던 ‘연상의 여인’ 김점순이 아옹다옹 만들어 가는 ‘첫사랑보다 아름다운 마지막 사랑’ 이야기. 두 사람이 “시상에 좋은 건 젊은 것들만 하라는 법 있간디?” 하면서 이팔청춘 못지않은 ‘닭살 연애 행각’을 벌일 때마다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에 안타까운 노년의 사랑의 결말은 콧날을 시큰하게 만든다. 중장년 부부가 함께 보면 서로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1일∼내년 1월 14일. 화 8시, 수목금 4시 8시, 토 4시 7시, 일 4시. 코엑스 아트홀 2만∼4만원. 02-741-3934

○ 황금연못

헨리 폰다와 딸 제인 폰다, 그리고 캐서린 헵번이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On Golden Pond·1981년)로 유명한 작품. 폰다와 헵번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재혼을 앞둔 딸이 여행을 앞두고 약혼자의 아들을 잠시 노부부에게 맡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소원했던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과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노년의 삶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국내 공연에는 노부부 역에는 TV드라마 ‘서울 1945’에서 이승만역으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중견 배우 권성덕과 다양한 어머니 역을 맡아온 TV 탤런트 정영숙이 출연하고, 딸 역은 ‘전원일기’의 둘째 며느리로 잘 알려진 탤런트 박순천이 맡는다. 12월 1∼31일. 화∼금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유시어터. 3만3000∼4만4000원. 02-3444-0651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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