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씨“日엔카 부르자 朴前대통령 버럭 화내”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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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심수봉(51·사진) 씨가 일본 아사히신문의 인터뷰 기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 엔카를 듣고 좋아했다”고 보도된 자신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심 씨의 소속사인 오스카 엔터테인먼트는 “심 씨가 4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확실히 전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무궁화의 여인, 가수 심수봉의 반생(半生)’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심 씨의 인터뷰 기사를 5회 연재했다.

심 씨는 “박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엔카를 부르자 ‘너 일본 사람이냐’며 좋아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주변의 권유로 일본 가수의 노래를 부르자 박 전 대통령은 ‘어디서 왜년을 데려왔냐’며 버럭 화를 냈다”고 말했다. 심 씨는 “이어 내가 ‘눈물 젖은 두만강’과 ‘황성옛터’를 부르자 그제야 한국 가수라는 사실을 알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심 씨는 5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테러 사건을 보며 마음속으로 “이제 정치는 그만 하라”고 외쳤다는 기사에 대해서도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내 과거의 악몽처럼 가슴이 아팠기 때문에 이제 좀 편한 생활을 했으면 하는 염려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 씨는 이 공연에서 “기사가 상당 부분 왜곡됐다”며 “사실을 밝히는 것이 역사와 고인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이 자리를 빌려 전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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