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화려한 오!페라 촉촉한 아!리아

  • 입력 2006년 10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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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극장 오페라 ‘토스카’로 처음 내한하는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 씨. 사진제공한국오페라단
로마극장 오페라 ‘토스카’로 처음 내한하는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 씨. 사진제공한국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사진 제공 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사진 제공 국립오페라단
서울 예술의전당 ‘돈 카를로’. 사진 제공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 예술의전당 ‘돈 카를로’. 사진 제공 서울 예술의전당
《11월에만 대형 오페라 3편이 격돌한다. 한국오페라단이 들여오는 이탈리아 로마극장의 ‘토스카’, 서울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돈 카를로’,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와 베르디 등 익숙한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정통적 무대와 현대적 해석이 충돌하고, 국내 성악가와 해외 스타들의 대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 100여 년 전 무대 vs 현대적 해석

로마극장의 ‘토스카’는 1900년 작곡가 푸치니에 의해 로마극장에서 초연됐던 당시의 연출기법을 보여 준다. 푸치니의 친필사인이 돼 있는 무대, 의상, 소품, 조명 등을 그대로 재연한 로마극장의 무대세트를 통째로 들여올 계획. 오페라의 현대적 해석이 유행인 요즘 오리지널을 보는 즐거움이 클 듯.

지난해 ‘가면무도회’ ‘파우스트’로 호평을 받았던 연출가 이소영 씨는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를 특유의 깔끔하고 상징적 무대 연출로 선보인다. 하얀색 벽에 흐르는 붉은 피, 200여 개의 십자가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장면 등을 통해 끔찍한 종교재판을 재연하는 등 현대적 오페라로 연출할 예정이다.

독일 연출가 볼프람 메링 씨가 연출하는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남녀 간의 사랑보다는 ‘사회적 편견이 빚어낸 잔혹한 비극’에 초점을 맞춘다. 무채색의 공간에 놓인 거대한 창문, 명품과 누더기로 만든 의상 등 미니멀한 무대가 만들어진다. 메링 씨는 “몽환적 분위기의 무대미술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현실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한다.

● 해외 성악가 vs 국내 스타

‘토스카’에는 전설적인 바리톤 거장 레나토 브루손 씨와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 씨, ‘라 트라비아타’에는 안젤라 게오르규 이후로 ‘세계적인 비올레타’로 평가받고 있는 소프라노 스테파냐 본파델리 씨 등이 처음 내한 공연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돈 카를로’에는 테너 김재형, 바리톤 서정학, 강형규 씨 등이 출연한다. 당초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 중인 테너 리처드 마지슨 씨가 김재형 씨와 더불어 돈 카를로 역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북핵 등을 이유로 출연을 포기했다.

● 공연 안내

△서울 예술의전당 ‘돈 카를로’=11월 7, 8, 10, 11일 오후 7시 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만∼12만 원. 02-580-1300 △로마극장 ‘토스카’=11월 9∼13일 오후 7시 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33만 원. 02-587-1950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11월 19일 오후 4시, 20∼23일 오후 7시 반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만∼15만 원. 1588-789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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