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자 들어간 곡들이 행운주길

  • 입력 2006년 10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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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씨(왼쪽)와 김진호 사장.
강동석 씨(왼쪽)와 김진호 사장.
“간질환은 40, 50대의 사망 원인 질환 가운데 암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죠. 도와주세요.”

“음악이 질병 퇴치에 기여할 수 있다면야….”

‘간염 없는 세상을 위한 강동석의 희망 콘서트’는 이런 대화에서 비롯됐다.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김진호(56) 사장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52) 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강 씨는 흔쾌히 응했다.

2000년 대한간학회는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정했으며 한국GSK는 후원사, 강 씨는 명예홍보대사가 됐다. 강 씨는 21일 올해로 7번째 서울 지역 희망콘서트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 뒤 김 사장과 자리를 같이했다.

“부산 대구 서울 공연이 끝났으니 이제 대전 광주 공연이 남았네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장기 공연이 될 줄 몰랐는데….”(강 씨)

“음악으로 희망을 얻는 환자와 가족이 있다면 100회까지 계속 가야죠.”(김 사장)

강 씨는 올해 쇼스타코비치의 곡과 숫자 ‘7’이 들어간 슈만, 모차르트 등의 작품을 연주했다.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과 희망 콘서트 7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

그는 “콘서트에 초대되는 간질환 환자와 가족을 위해 1년 전부터 어떤 곡을 고를까 고민한다”며 “올해도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내년 콘서트 구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의 남다른 인연 때문에 강 씨를 간의 날 명예홍보대사로 추천했다.

그는 1969년 유학 시절 미국에서 ‘음악 천재’로 인정받고 있던 강 씨를 한 연주회장에서 만나면서 곧바로 매료됐다. 이들은 같은 유학생으로 인사를 나눈 지 30여 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후 이들은 매년 한두 차례 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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