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아이들과 이렇게 놀면 나도 인기 아빠”

자녀양육전문가 권오진 씨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한가위, 아이들은 음식 준비에 바쁜 엄마 대신 아빠나 조부모 삼촌 고모 등 친척들의 몫이 된다. 하지만 평소 아이들과 놀아 본적이 없는 어른들이 엄마를 대신해 능숙하게 놀아줄 지는 의문. 더구나 명절이 되면 좁은 공간의 집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므로 아이들이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이 여러 명이 동시에 있으면 꼭 우는 아이가 생기는 법이다. 어떻게 하면 애들과 재밌게 놀 수 있는지를 SBS 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자문위원인 자녀양육전문가 권오진 씨의 도움을 받아 알아 봤다.

놀이 방법의 선정 기준은 △컴퓨터 오락과 만화책에 빠져 운동이 부족한 아이들이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고 △실내·외 어디서나 별 도구 없이 손쉽게 할 수 있으며 △대가족의 정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 위주로 했다.

독자 여러분도 매뉴얼대로 따라가다 보면 충분히 인기 아빠, 조부모, 삼촌, 고모가 될 수 있다.

∇연령별 실내/실외에서 노는 법∇

■유아 실내

⎈집시 집 만들기

-장소: 아이의 방
-인원: 아이 2~5명
-놀이시간: 1~3시간
-준비물: 식탁이나 의자4개, 얇은 이불2~3개, 렌턴, 빨래집게
-만드는 법과 놀이 법 : 식탁이나 의자 4개 위에 얇은 이불을 덮어서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한다. 이불과 이불 사이는 빨래집게로 이으면 끝. 아이들은 태아본능이 있기에 그 안을 매우 좋아한다. 렌턴을 넣어주면 놀이도 하고, 소꿉장난도 한다. 만들 때 아이들과 함께 만든다.
-장점 : 아이들이 상황에 맞게 스스로 창의적이며 집중적으로 놀 수 있다. 또한 아빠도 만들어 준 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단점 : 빨래집게의 연결부위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신문지 전화놀이

-장소: 아이의 방
-인원: 아이와 아빠
-놀이시간 : 30분
-준비물 : 신문지20장, 포장용 테이프, 가위
-만드는 법과 놀이 법 : 신문지를 말은 후 이어서 3~4미터를 연결한다. 물론 아이와 과정을 함께한다. 다 만든 후 서로 한쪽 끝을 잡고 대화를 한다.
-장점: 아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둘만의 비밀 대화이므로 아이는 속마음을 쉽게 연다. 아이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만든 후에 야외에 나가서 할 수도 있다.
-단점: 막연하게 시작하면 재미가 없다. 노래나, 옛날이야기, 친구이야기 등 아빠가 주제를 갖고 시작하면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신문지공 많이 넣기

-장소 : 아이의 방
-인원 : 2~5명
-놀이시간 : 1~2시간
-준비물 : 신문지 20장과 스카치테이프, 휴지통
-만드는 법과 놀이법 : 신문지의 결을 따라서 마구 찢는다. 그러면 방안 가득하다. 그러면 신문지를 탁구공 크기로 뭉쳐서 테이프를 말아서 작은 공을 20~30개를 만든다. 그러면 놀이준비 끝. 그리고 벽에 휴지통을 걸어 놓는다. 그리고 휴지통에 공을 많이 넣기 시합을 한다. 물론 아빠와 아이의 거리가 달라서 아빠가 최선을 다해도 간신히 질 수 있을 정도로 정한다. 아니면 아빠는 왼손으로 넣는 경우와, 되돌아서 넣는 방법도 고려한다. 야구시합처럼 몇 회를 정하고 놀면 집중력이 향상된다. 찢은 신문지로 서로 던지기 놀이도 가능하다.
-장점 : 신문지를 찢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한다. 직접 만든 공이므로 아빠와의 시합은 재미가 있으며 집중력도 높여준다.
-단점 : 아빠가 일방적으로 이기면 놀이를 망친다. 아이가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허리우드 액션이 필요하다.

■유아 야외

⎈풀 반지·팔찌·목걸이, 월계관

-놀이시간 : 2~3시간
-인원 : 2~5명
-장소 : 들꽃이 많은 곳
-준비물 : 토끼풀이나 각종 꽃, 가위나 칼
-반지 만드는 법 : 토끼풀 2개를 준비하여 꽃 바로 아래에 작은 구멍을 만든 후 다른 것을 통과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의 손가락에 반지모양으로 균형을 잡은 후 묶어준다.
-팔찌 만드는 법 : 토끼풀을 세 가닥 머리를 묶듯이 하여 아이의 팔에 들어갈 정도로 만든다. 칼로 마무리를 잘한다.
-목걸이 만드는 법 : 팔찌 만드는 것처럼 하면 되고 길게 하면 목걸이가 된다.
-월계관 만드는 법 : 칡과 같은 넝쿨식물을 이어서 아이의 머리에 얹힐 정도로 만든 후 각종 꽃을 꽂아서 장식한 후 아이의 머리에 얹어준다. 카메라 준비는 필수.
-장점 : 자연에 자생하는 꽃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아이의 응용력을 키워줄 수 있다.
-단점 : 목걸이를 만들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빨리하려는 생각보다 아이의 마음을 따라서 천천해 해보자.

⎈풀 씨름

-놀이시간 : 10분 전후
-인원 : 관계없음
-장소 : 풀이 많은 곳
-준비물 : 강아지 풀이나 토끼풀 등
-놀이법 : 풀씨름은 서로 풀의 줄기 1개를 양손으로 잡고 풀끼리 당겨서 먼저 끊어지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야외에 줄기가 있는 풀을 갖고 놀이를 하면 된다.
-장점 : 아이는 강한 풀을 얻기 위하여 좀 더 굵고 튼튼한 풀을 찾으며 풀의 특성을 알게 된다.
-단점 : 놀이 시간이 짧다.

⎈페트병으로 신문지 위에 그림그리기

-놀이시간 : 1시간 정도
-인원 : 2~5명
-장소 : 모래가 있는 놀이터 주변
-준비물 : 신문지 8장, 페트병 3개, 칼 , 모래
-만드는 법과 놀이법 : 신문지 4장을 바닥에 이어서 넓게 펼친다. 페트병 3개는 칼로 구멍을 대중소로 뚫어서 모래가 나오게 한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교대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린 후에 무슨 그림인지 맞추는 게임이 가능하다.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상대방의 심사평도 듣는다. 아이의 그림을 설명한 후 그냥 좋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이 좋다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아이가 구멍의 크기에 따라서 사용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아니면 동일 테마로 동시에 그릴 수도 있다.
-장점 : 페트병 구멍에서 나오는 모래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고 창의력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놀이다.
-단점 : 단조로울 수 있으므로 사전에 주제에 관하여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한다.

⎈개울에 돌 던지기

-놀이시간 : 30분~1시간
-장소 : 개울가
-인원 : 2~5명
-놀이법 : 돌을 던지고 그것이 물에 떨어졌을 경우 시각적으로 짧은 시간에 하나의 과정이 끝나고, 청각적으로는 풍덩하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맛들이면 100개 이상을 던질 수도 있다.
-장점 : 아이의 에너지를 다 소진시킬 수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단점 : 무리하게 큰 돌을 던질 수도 있다. 항상 아이가 쉽게 들 수 있는 크기의 돌을 권장한다.

■초등학생 실내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장소 : 아이의 방
-인원 : 2~5명
-시간 : 1시간 내외
-준비물 : 콩과 쌀, 빈 그릇 4개, 젓가락
-놀이 법 : 각각 일정한 콩을 젓가락으로 빈 그릇에 옮기는 게임이다. 같은 양을 갖고 시합을 한다면 당연히 아빠가 이긴다. 그러므로 한 번 시합을 한 후에 아빠가 왼손으로 하든지 아니면 숫자를 조정하여 시합을 한다. 항상 아이가 겨우 이길 정도로 숫자를 조절한다. 가족대항전으로 할 수도 있다.
-장점 : 젓가락 사용은 아이의 우뇌가 발달한다.
-응용 : 아이가 고학년이면 콩보다 작은 쌀을 추가하여 시합을 할 수도 있다.

⎈감자와 고구마로 도장 만들기

-장소 : 아이의 방
-인원 : 2~5명
-시간 : 1~2시간
-준비물 : 감자나 고구마 서너개, 새마을 칼, 장갑, 스템프
-만드는 법 : 먼저 칼로 고구마나 감자를 절반으로 자른다. 그리고 칼로 음각이나 양각으로 조각을 한다. 이름이나 동물 등을 조각 할 수 있다.
-지도방법 : 조각을 하기 전에 반드시 원하는 그림을 생각하고 가능한 스케치를 한 후에 조각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장점 : 칼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창의력을 높인다.
-단점 : 칼에 손을 다칠 수 있다. 반드시 아이 왼손에 목장갑을 끼운다.

⎈입으로 하는 탁구공축구

-장소 : 거실이나 아이의 방
-인원 : 2명
-시간 : 10~20분
-준비물 ; 탁구공, 수성펜
-놀이법 : 탁구 공을 입으로 불어서 상대방의 골대에 골을 넣는 게임이다. 축구장처럼 가로 1미터 세로 1.5미터를 그리고 중앙선을 그린 후 양쪽에 골대를 그린다. 탁구공이 골대를 통과하면 골이 들어간 것으로 정한다. 공격하다 상대방의 골 아웃이 되면 중앙에서 다시 공격한다.
-장점 : 고도의 집중력과 응용력이 향상된다.
-단점 : 계속 불어야 함으로 힘이 많이 든다. 상대방과의 충돌을 경계한다. 바람을 일으키므로 침이 바닥에 계속 떨어진다. 이럴땐 가끔 깨끗하게 닦아주면 된다.

⎈참치캔 볼링대회

-장소 : 거실
-인원 : 2~8명
-준비물 : 참치 통조림 캔 10개 이상, 야구르트 병, 탁구공
-놀이법 : 참치캔은 아래의 지름이 위의 지름보다 4미리 정도 큽니다. 바로 이 차이로 인하여 참치캔을 굴리면 직선이 아니라 포물선을 그리게 됩니다. 3미터 정도 앞에 요구르트 병을 거꾸로 놓고 그 위에 탁구공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두 팀으로 나누어서 차례로 굴린다. 굴려서 탁구공이 떨어지면 1점으로 한다. 참치캔이 작을수록 포물선의 모양이 커진다. 야구처럼 몇 회를 정하고 시합을 한다. 참치캔은 많을수록 좋다.
-장점 : 아이의 공간지각능력과 거리조정 능력이 향상된다. 모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
-단점 : 참치캔에 압력을 가해서 모양이 변하면 잘 굴러가지 않는다.

■초등학생 야외

⎈물수제비뜨기

-장소 : 개울가처럼 물이 있는 곳
-인원 : 2~5명
-시간 : 10~20분
-준비물 : 바닥에 있는 납작한 돌
-놀이방법 : 물수제비뜨기란 납작한 돌을 물의 수면 위로 던져서 물과 돌의 마찰력을 극대화 시켜서 돌이 물위에 여러 번 튀기는 것을 말한다. 횟수가 많을수록 고급의 실력이다. 먼저 아빠가 시범을 보인 후, 아이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준다.
-장점 : 돌의 크기와 형태를 보고 선택을 하는 법과 잡는 법, 던지는 방법을 터득한다.
-단점 : 안전사고를 주의하자.

⎈돌로 돌 맞추기

-장소 : 공원이나 놀이터
-인원 : 2~5명
-시간 : 30분 정도
-준비물 : 구슬만한 돌 20개
-놀이법 : 앞에 큰 돌을 놓고 3미터 전방에서 작은 돌을 던져서 큰 돌을 맞추는 게임이다. 서로 10개의 작은 돌을 갖고 로테이션으로 던진다. 그래서 맞은 숫자를 야구 게임판을 적듯이 적는다. 시간에 따라서 5회나 7회, 9회까지 경기를 하여 승패를 가린다. 아이의 나이를 고려하여 아빠가 왼손으로 던지든지 아니면 거리를 조정하여 경기를 시작한다. 아빠가 최선을 다해서 겨우 질 정도의 거리를 찾아야 한다.
-장점 : 아이의 공간지각능력과 거리조정능력이 향상되며 점수제이므로 흥미를 더한다.

⎈페트병으로 그림그리기

-장소 : 놀이터 주위
-인원 : 2~5명
-시간 : 30분 정도
-준비물 : 페트병 3개, 칼, 양동이
-놀이법 : 페트병에 구멍을 대중소로 뚫어서 물을 넣은 후에 주어진 규격(가로세로 2미터)에 그림을 그린다. 아빠와 교대로 그려도 되고 같은 주제로 동시에 그려도 된다.
-장점 : 폐품을 이용한 창의성이 높아진다.
-단점 : 주전자의 물을 다 사용하면 다시 집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집을 나설 때 양동이 가득 물을 갖고 나온다.

∇“애들 앞에서 고스톱 치면 절대 안돼”∇

권오진 씨는 “명절이 되면 아이들은 신이 나지만 아빠들은 좌불안석이 된다. 아이들과 노는 방법도 서툴고, 아내를 돕는 방법도 서툴기 때문”이라며 “이제 아빠들도 다양한 놀이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방에서 아이들과 놀아줘도 좋지만 최상의 선택은 아침에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하루 종일 놀아주고 돌아오는 일”이라며 “그러면 엄마들도 가사 능률이 오르고, 여자들끼리 편하게 수다를 떨면서 명절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어른들이 가장 주의할 점은 아이들 보는 앞에서 친척들과 ‘고스톱’을 치는 일.

그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고스톱 치는 모습을 보면서 학습을 한다. 잠재적인 도박꾼의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보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윷과 같은 놀이를 미리 준비하여 가족대항으로 한 번 한다면 많은 웃음꽃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녀양육전문가 권오진 씨 프로필

- 가족답사모임 아빠와추억만들기(www.swdad.com) 단장(3,500가족 회원)
-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문 자문위원(10월 28일부터 8회분 메인 MC로 진행)
- 현대백화점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 경기방송라디오 ‘좋은아빠, 웰빙아빠’진행(99.9Mhz,매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 여성가족부 중앙보육정보센타 IP 위원
- 육군본부 자문위원
- 문화일보 칼럼리스트 ‘멋진 아빠되기’
- 아빠의 놀이혁명 저자(웅진 주니어)
- 아빠의 습관혁명 저자(웅진 주니어)

정리=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