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3色 선율… 조슈아 벨 등 새 음반 발매 잇달아

  • 입력 2006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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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같은 성악곡의 선율을 노래하는 바이올린, 사나운 맹수도 길들일 만큼 달콤한 트럼펫 소리, 베토벤이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극찬했던 클래식 기타의 선율….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음반이 잇따라 발매됐다. 바이올린, 트럼펫, 기타 등 독주악기로 유명 클래식 곡들을 편곡해 실은 음반들이다.

영화 ‘레드 바이올린’에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맡았던 조슈아 벨(39)은 ‘바이올린의 목소리’(소니BMG)를 내놓았다. 이 음반은 2003년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12주간이나 1위를 차지했던 ‘바이올린 로망스’ 앨범의 후속편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벨은 이 음반에서 자신의 전설적인 스트라디바리 1713년 산 깁슨 엑스 후버만이 성악가 대신 노래하게 한다. 그의 바이올린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오월의 순풍’,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 등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선율을 노래하며 심금을 울린다.

가을에 어울리는 또 다른 악기는 클래식 기타다. ‘브라보 기타’(뮤주레코드)는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기타리스트 7인(고의석, 이성우, 서정실, 배광수, 장상원, 방효용, 서윤일)이 섬세함, 조화로움, 화려함, 웅장함 등 기타의 모든 매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섬세한 개인기의 독주는 물론 2중주, 3중주, 4중주 등 다양한 음색의 앙상블을 즐길 수있다.

마지막으로는 좀 생소한 트럼펫이다. 미모의 금발 트럼펫 주자인 앨리슨 밸섬(27)은 ‘카프리스’(EMI) 앨범에서 트럼펫이 가진 화려함과 서정성을 맘껏 발산한다. 트럼펫으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테크닉은 놀랍다. 이 음반에는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피아솔라의 ‘리베르 탱고’ 등 유명 클래식 악곡이 트럼펫을 위한 편곡으로 녹음됐다. 밸섬은 2006년 브릿 어워드에서 ‘올해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상을 수상했으며, 월간 그라모폰지는 첼리스트 장한나와 함께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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